내용요약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 수혜
시발점은 대회 기간인 2월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왼쪽)과 최민정(오른쪽)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윤홍근 회장에게 치킨 연금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왼쪽)과 최민정(오른쪽)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윤홍근 회장에게 치킨 연금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 등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받은 ‘치킨 연금’의 뒷얘기가 전해져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38년간, 최민정은 37년간 매월 혹은 매 분기 초에 치킨 연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멤버십 포인트로 수령한다. 두 선수는 각각 총 4억 원 정도의 쿠폰을 받게 된다.

윤홍근(67)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회장직으로 있는 기업 제너시스 BBQ그룹은 치킨 연금이 탄생하기까지의 구체적인 스토리를 전했다. 시작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2월 7일이었다. 당일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은 1000m 준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선수단은 공분했고, 선수단장으로 현장을 찾은 윤홍근 회장은 다음 날인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심판진의 편파 판정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너시스 BBQ 치킨연금 행복전달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회장은 기자회견 후 황대헌, 박장혁(24·스포츠토토), 이준서(22·한국체대) 등과 면담을 진행했고, MZ세대인 선수들은 “1일 1닭을 하는데 BBQ 치킨을 평생 먹을 수 있게 해주시면 금메달을 따 오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평생 치킨을 제공할 경우 대략 5억 원이 들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윤 회장은 곧바로 “황대헌 선수와 다른 선수들이 모두 힘을 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들의 의지가 결연한 만큼 못해줄 것도 없다는 게 윤 회장의 생각이었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딸 경우 박장혁, 이준서에게도 자신과 같은 대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달 9일 황대헌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9초21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황금올리브 닭다리를 좋아하는데 제일 먼저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 회장과 마주한 황대헌은 “단장님, 저 이제 평생 치킨 먹을 수 있는 거죠”라고 물으며 “옆에 계신 이기흥(67) 대한체육회장님께서 증인이 되신 겁니다. 저 평생 치킨 먹게 해주시겠다고 단장님이 약속하셨어요”라고 웃었다. 황대헌은 대회 후까지 윤 회장에게 치킨 연금 수혜에 대해 총 5차례나 질문했다고 한다.

일은 이후에 더 커졌다. 같은 달 11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도 “저도 치킨을 좋아합니다. 먹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윤 회장은 “국민이 꿈과 희망을 갖도록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준다면 고려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최민정은 같은 달 16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윤 회장은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제너시스 BBQ그룹에 의하면 최민정은 치킨 연금 행사(21일)가 개최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까지 자신이 수혜를 받는지 몰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뒷얘기는 대회가 막을 내린 지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치킨 연금’ 스토리는 연맹과 기업, 선수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된 사례라 할 수 있어 미소를 짓게 한다.

박종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