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프로탁구리그, 성황리에 첫 시즌 마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된 프로리그
가파른 상승세 보여준 샛별들의 등장도 고무적
프로탁구리그에서의 경험은 김나영의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한국프로탁구리그 제공
프로탁구리그에서의 경험은 김나영의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한국프로탁구리그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올 시즌 첫 발을 내디딘 한국프로탁구리그(KTTL)가 성황리에 시즌을 마쳤다.

2022 두나무 KTTL은 4개월간의 장기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8일 여자부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원년 통합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고, 남자부에서는 삼성생명이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대미를 장식했다.

프로리그 출범은 탁구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한국 탁구의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은 각각 2000년과 2018년에 프로리그를 발족했다. 특히 일본은 2018년 T리그를 출범한 이후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혼합복식)을 거머쥐었다. 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탁구도 프로리그 출범이 탁구 부흥의 마중물 구실을 해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걸었다.

다행히 첫 시즌부터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은 덕을 봤다. 프로리그가 출범하기 전까지 어린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국제 대회, 국내 대회 일정을 제외한다면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어렵사리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한 번 패하게 되면 다음 대회가 열릴 때까지 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 문제는 곧 한국 유망주들의 부재로 이어졌고, 한국 탁구의 침체기가 길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 프로리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됐다. 대회가 리그 형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한 번 경기를 지더라도 다음 경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노력 여하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프로탁구리그는 조대성에게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 /한국프로탁구리그 제공
프로탁구리그는 조대성에게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 /한국프로탁구리그 제공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준 샛별들의 등장도 고무적이다. 그중 여자부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김나영(17·포스코에너지)이다. 그는 여자부 포스코에너지의 막내다. 실전 경험이 그의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지난달 6일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에서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지난달 24일 마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1위(7승 1패)를 차지했다. 28일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홀로 단식 2경기의 승리를 따냈다. ‘막내 온 탑’이라는 별명답게 팀의 통합 우승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남자부에서는 조대성(20·삼성생명)이 막내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에게도 프로리그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지난 1월 펼쳐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7승 1패로 최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에선 단식, 복식 1위를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7승 2패를 기록하며 태극마크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소속팀 삼성생명에서는 일명 ‘이안조 트리오(이상수·안재현·조대성)’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이후 올림픽에서 메달이 없다. 그러나 최근 한국 탁구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리그를 통해 유망주들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곧 의미 있는 세대교체의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한국 탁구의 미래는 충분히 밝아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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