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영, 프로탁구리그에서 실점 경험 쌓으며 기량 키워나가
오준성, 유예린... '탁구 DNA' 증명해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탁구의 미래들이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하고 있다.
한국 탁구의 미래에 앞장서는 선수는 17살의 김나영(포스코에너지)이다. 그는 ‘막내 온 탑’이라는 별명처럼 10대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6일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일반부 단식, 개인복식,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른 뒤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4일 마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1위(7승 1패)를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실전 경험만큼 값진 것이 없다. 김나영은 신유빈(18·대한항공)처럼 고교 진학 대신 실업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실업팀 포스코 에너지에 조기 입단했다. 이 선택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그는 22일까지 치러진 올 시즌 프로탁구리그에서 단식 8경기, 복식 8경기에 나서 9승 7패의 성적을 거뒀다. 5월부터는 단식에서도 꾸준히 출전하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프로탁구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며 기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연령별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 청소년탁구대표팀이 22일(한국 시각)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블라디슬라보보에서 열린 ‘2022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유스 컨텐더 대회’에서 줄줄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자부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오준성(16·대광고)이다. 그는 블라디슬라보보 대회에서 17세 이하(U-17) 단식과 19세 이하(U-19) 단식을 제패하며 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앞서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U-19 단식 정상에 올랐고, U-17 단식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오준성은 2012 런던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오상은(45)의 아들이다.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실업팀 선수들을 연일 격파하며 ‘탁구 DNA’를 증명하기도 했다.
‘탁구 DNA’가 번뜩인 선수는 오준성뿐만이 아니다. ‘한국 탁구의 전설’ 유남규(54) 프로탁구 삼성생명 감독의 딸 유예린(13·문성중)도 언니들과 겨룬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는 15세 이하(U-15)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아오키 사치(일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카데트 선발전에서는 1위에 오르며 16세 이하(U-16)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번 대회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첫 국제무대였고, 곧바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탁구 신동’ 이승수(11·대전동문초)도 생에 첫 국제대회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베를린과 블라디슬라보보에서 열린 13세 이하(U-13) 남자 단식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각 나라의 내로라하는 중학생 형들과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한국 탁구 신동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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