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르투갈, 최근 '플랜 B' 적극적으로 가용
벤투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대결
2승 챙긴 포르투갈이 '플랜 B'로 나서는 상황 대비도 중요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의 '플랜 B'를 만날 수도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트위터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의 '플랜 B'를 만날 수도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트위터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벤투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다양한 상황들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본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는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1, 2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다소 생소한 모습으로 나올 수도 있다.

월드컵 H조 팀들 중 가장 분위기가 좋았던 포르투갈이 오랜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2022년에 들어선 이후로 처음으로 졌다. 13일(이하 한국 시각)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에 일격을 맞았다. 경기 시작 56초 만에 하리스 세페로비치(30·벤피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수차례 스위스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결국 0-1로 졌다.

6일 홈에서는 스위스를 상대로 4-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원정 경기에서는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력이 급격히 감소한 이유가 있다. 공격의 핵심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디오구 조타(26·리버풀) 그리고 중원을 책임지는 윌리엄 카르발류(30·레알 베티스)가 경기에 나서지 않아 창이 무뎌졌다. 

사실상 ‘플랜 B’로 경기에 임했다. 최전방에 호날두 대신 마르코 실바(27·RB 라이프치히)가 섰고, 측면 공격수 하파엘 레앙(23·AC 밀란)도 선발 기회를 받았다. 중원에서는 비티냐(22·포르투)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똑같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으나 포지션이 달라진 선수들도 있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경기에서 측면 공격수에 가깝게 뛰었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중원에서 공격의 연결 고리 임무를 맡았다.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25·울버햄턴 원더러스)도 수비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플레이를 이어갔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한 '플랜 B'도 적극적으로 가용하고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트위터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한 '플랜 B'도 적극적으로 가용하고 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트위터

페르난두 산투스(68·포르투갈)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최근 플랜 B를 적극적으로 가용하고 있다. 10일 체코전에서는 디오구 코스타(23·포르투) 골키퍼와 라파엘 게레이로(29·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곤살로 게데스(26·발렌시아) 그리고 베르나르두 실바(28·맨체스터 시티)를 선발로 투입하며 2-0 승리를 일궈냈다. 기존 사용하던 4-3-3보다 조금 더 공격적인 4-1-4-1에 가까운 전형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체코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2승을 거두면 16강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르투갈은 1차전 가나, 2차전 우루과이전을 치른 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앞선 2경기를 모두 이기고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한국을 상대로 플랜 B를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벤투호가 ‘플랜 B’로 나서는 포르투갈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물론 벤투호가 ‘플랜 B’로 나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플랜 B의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확실한 열세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월드컵 본선 무대는 준비 과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소한 변화 하나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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