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역대급 인플레이션…비트코인, 미 6월 CPI 발표 이후 1만 8900달러대까지 밀려
미 연준 긴축 강화 가능성 높아져…전문가, "올해 4분기에 크립토 윈터 회복한다"
비트코인이 약세장을 지속하고 있고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4분기에 연준의 긴축이 완화되면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약세장을 지속하고 있고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 4분기에 연준의 긴축이 완화되면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크게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투자자들의 걱정도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0.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이 이처럼 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국내 물가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한은은 빅스텝이란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는 미 연준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8%를 뛰어넘는 9.1% 상승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도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기록이 깨졌다. 이에 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포인트(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80%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같은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는 양적 긴축으로 인해 성장주와 신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가상화폐에 들어간 자금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이 1.0%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가상자산의 약세는 더욱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비트코인이 1만달러대로 떨어진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얼어붙은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15일 기준 공포&탐욕 지수는 15로 극도의 공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일보다 3포인트가 떨어진 지수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6월 CPI 상승률에 대해 '철 지난 데이터'라고 반박하며 6월 중순 하락한 유가가 이번 CPI에 완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강조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에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 즉 크립토 윈터가 언제쯤 회복될 지 분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크립토 윈터는 미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에 따른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물가 상승률, 비농업고용자수, ISM 제조업 지수 등 네 가지 지표를 통해 올해 4분기에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는 4분기부터 크립토 윈터에서 회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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