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투호, 플랜 A 강화 방법으로 '유동성' 선택
평가전에서 다양한 전형 사용... 월드컵 각종 상황 대비
손흥민, 이강인 합류... 손흥민 상태 확인 후 최종 결정 내릴 것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성금 다가운 가운데 벤투호는 '전형 유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FA 제공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성금 다가운 가운데 벤투호는 '전형 유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FA 제공

[화성=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21일)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벤투호는 ‘전형 유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30)의 결장 등 변수를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당초 “플랜 B를 고려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지만, 11일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아이슬란드전(1-0 승)에서 결국 실험을 했다. 그간 자주 활용하지 않았던 3-4-3 전형을 썼다. 수비 시엔 5-2-3 전형으로 변형되는 형태였다.

벤투 감독이 실험을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전형 변화’ 때문이다. 전형 변화는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전형을 바꾸는 걸 의미한다. 아이슬란드전에서 사용한 백 3는 공격적인 전형이었다. 월드컵 본선 무대 경기에서 득점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을지 실험해본 것이다.

사실 벤투 감독의 플랜 A는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거치면서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4-2-3-1이 기본 형태다. 벤투 감독은 플랜 A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유동성’을 택했다. 특히 전형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6월 2일 브라질전(1-5 패)에서 4-1-4-1 전형을 사용했다. 같은 달 6일 칠레전(2-0 승) 수비 장면에서 보여준 모습은 4-4-2 전형에 가까웠다. 9월 23일 코스타리카전(2-2 무)에선 4-1-3-2 전형을 들고나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하나의 전술만 쓸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FA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하나의 전술만 쓸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KFA 제공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대비하고자 노력해왔다. 그는 아이슬란드전 직후 “경기 분석을 진행한 다음 어떤 전술 시스템을 활용할지 결정하겠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하나의 전술만 쓸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각 경기를 분석해서 최적의 전술과 베스트11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2일 발표한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26인)에서도 벤투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2선에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눈에 띄는 건 이강인(21)의 발탁이다. 여태까지 벤투 감독의 월드컵 구상에 이강인은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중원, 측면, 최전방을 오가며 보여준 활약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부상 중인 손흥민의 최종 명단 포함도 눈길을 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생애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벤투 감독은 “선수 본인 및 구단 의무팀과 연락 중이다. 팀 훈련에 정확히 언제 들어올진 정해지지 않았다. 기다리면서 매일 선수 상황을 분석하겠다.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 그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결전의 땅인 카타르로 향했다.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한 후 한국 시각으로 24일 오후 10시 펼쳐지는 우루과이와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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