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속팀 없는 '무적' 호날두, PK로 선제골 넣어
포르투갈 3-1로 후반전 리드했으나 후반 막판 실점 허용
과열된 경기 속 치열한 공방 이어진 끝에 승점 3점 챙긴 호날두와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PK로 선제골을 넣은 후 호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PK로 선제골을 넣은 후 호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방출을 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는 소속팀이 없이 월드컵 첫 경기를 치렀다. 호날두가 선제골을 넣은 이후 가나의 매서운 반격에 실점을 허용한 포르투갈은 아슬아슬하게 승점 3점을 챙겼다.

호날두는 25일 오전 1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호날두의 선제골로 포르투갈은 3-2로 가나를 격파했다.

포르투갈은 가나를 상대로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주장 호날두의 파트너는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중원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베르나르두 실바(28·맨체스터 시티), 오타비우(27·포르투), 후벵 네베스(25·울버햄튼)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엔 주앙 칸셀루(28·맨체스터 시티), 다닐루 페레이라(31·파리 생제르망), 후벵 디아스(25·맨체스터 시티), 하파엘 게레이루(28·도르트문트)가 섰고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23·포르투)가 골문을 지켰다.

포르투갈는 전반 초반부터 점유율을 확보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선수들의 좋은 기술과 압박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가나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하며 완벽한 기회를 잡진 못했다.

하지만 이내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0분, 가나의 패스 미스를 끊어낸 포르투갈이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했다. 호날두가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둔탁한 퍼스트 터치로 로런스 아티-지기(25·상트갈렌)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호날두와 포르투갈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가나가 간간히 역습을 시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소 지루한 경기 흐름 속, 호날두가 등장했다. 전반 31분, 가나의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호날두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공을 뺐는 과정에서 호날두의 반칙이 선언되며 득점은 취소됐다. 전반 41분 호날두는 또다시 기회를 놓치며 전반전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초반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오히려 포르투갈이 가나에게 기회를 허용했다. 후반 10분,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의 돌파와 슈팅을 막지 못한 포르투갈이 아슬아슬하게 실점을 면했다. 

포르투갈의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타비우가 부상을 당하며 후반 11분, 윌리엄 카르발류(30·레알 베티스)가 대신 투입됐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가운데 선수들 간 충돌이 발생하며 분위기는 과열됐다.

답답한 후반전에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호날두가 나섰다. 후반 17분, 모하메드 살리수(23·사우스햄튼)의 반칙으로 호날두가 넘어지자 심판은 페널티킥(PK) 판정을 내렸다. 본인이 얻은 PK를 후반 20분 강력한 슈팅으로 성공시키며 경기의 리드를 잡았다.

호날두는 소속팀이 없는 상황에서 기분 좋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28분, 뒷공간을 내준 포르투갈은 쿠두스의 침투를 막지 못했고 앙드레 아이유(32·알사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포르투갈은 빠르게 공격을 보강했다. 후반 32분, 하파엘 레앙(23·AC밀란)이 공격진에 투입됐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3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펠릭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후반 35분엔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레앙이 가볍게 골을 넣어 경기는 3-1로 벌어졌다.  

오스만 부카리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린 뒤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연합뉴스
오스만 부카리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린 뒤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연합뉴스

여유가 생긴 포르투갈은 후반 43분, 호날두 등 주전 선수를 빼주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너무 이른 판단이었다. 후반 44분, 어수선한 분위기 속 오스만 부카리(23·즈베즈다)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부카리는 벤치로 돌아간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이 9분이 주어지며 포르투갈은 승점 3점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했다. 수 차례 선수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며 거칠어진 경기는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종료 직전 포르투갈은 골키퍼의 실수로 실점과 다름없는 상황에 처했지만 이냐키 윌리엄스(28·아틀레틱 빌바오)가 미끄러지며 기회를 놓쳤다. 결국 경기는 종료됐고 호날두와 포르투갈은 승점 3점을 간신히 챙길 수 있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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