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이랜드 장혜수 "팀 우승과 함께 후배들이 개인상 탔으면"
수원 삼성 김현선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지킬 것"
서울 이랜드 장혜수 선수. /강상헌 기자
서울 이랜드 장혜수 선수. /강상헌 기자

[제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팀 우승과 함께 후배들이 개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서울 이랜드 장혜수)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수원 삼성 김현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2023 K리그 퀸컵(K-WIN CUP)' 1일차 경기가 14일 충북제천축구센터에서 열렸다. 1일차에는 25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했다.

경기 전 훈련 단계부터 예사롭지 않은 몸놀림을 보여준 선수가 있다. 바로 서울 이랜드의 장혜수(29) 씨다. 그는 2010년부터 시작된 K리그 퀸컵의 산증인이다. 여자 대학생 동아리 축구대회로 진행됐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쭉 대회에 참가해왔다. 이후 지난해에 퀸컵 무대를 다시 밟았고 올해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3년 우승과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2015년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장혜수 씨는 올해에도 '우승'을 외쳤다. 그는 "일주일에 2번 이상은 모여서 훈련과 친선 경기를 소화했다. 전술도 준비하고 체계적인 훈련도 진행했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개인상은 제가 많이 받아봤다. 저는 고참이라서 이제 후배들이 받았으면 한다. 특히 저희 팀에서 MVP가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올해 K리그 퀸컵은 규모가 커졌다. K리그1(1부) 12개 구단과 K리그2(2부) 13개 구단까지 25개 전 구단이 대회에 참가한다. 더 뜨거워진 대회 열기를 장혜수 씨도 몸소 실감하고 있다. 그는 "전국적으로 대회가 확대된 느낌이라 여러 지역 선수와 만나볼 수 있어서 새롭고 재밌는 경험인 것 같다"며 "제가 체육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도 여자 풋살, 축구에 관심이 많다. 저변 확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함께 뛸 수 있는 클럽들도 많이 생기고 해서 기분 좋게 재밌게 공을 차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 김현선 선수. /강상헌 기자
수원 삼성 김현선 선수. /강상헌 기자

이번 대회에서 김혜수 씨와 함께 대회 MVP 후보로 꼽히는 이가 있다. 수원 삼성의 김현선(26) 씨다. 그는 2018, 2019년 대회에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대회에서도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우승과 대회 MVP를 모두 손에 넣었다.

지난해 퀸컵에서 수원은 압도적이었다. 김현선 씨를 중심으로 4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했고,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제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이 된 수원은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팀 핵심 멤버인 김현선 씨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에는 12개 팀이었지만 올해는 25개 팀이어서 더 긴장된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다. 그걸 보고 자극을 받아서 저희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대회에서 MVP를 거머쥐었지만 2회 연속 MVP보다는 대회 2연패가 욕심이 난다. 팀이 우승하면 MVP는 감사하게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MVP는 저희 팀에 다른 선수가 받는 것도 좋다. 팀 우승만으로도 너무나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웃었다.

수원 선수들은 대회에 앞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서 함께한 김현선 씨는 "수원 팬들 앞에 서니 너무 떨렸다.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2번째로 빅버드에서 출정식을 가진 거지만 역시나 떨렸다"고 떠올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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