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원 삼성, 대전 하나시티즌 꺾고 대회 2연패
MVP 수원 이세빈
득점왕 수원 김현선
2023 K리그 퀸컵 MVP 수원 삼성 이세빈. /강상헌 기자
2023 K리그 퀸컵 MVP 수원 삼성 이세빈. /강상헌 기자

[제천=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수원 삼성이 ‘2023 K리그 퀸컵(K-WIN CUP)’ 정상에 오르며 대회 2연패의 쾌거를 이뤄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이세빈(25·수원 삼성) 씨가 안았다.

14일부터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2023 K리그 퀸컵(K-WIN CUP)’이 15일 막을 내렸다. 2010년부터 열려온 K리그 퀸컵은 2021년까지 여자 대학생 동아리 축구대회로 진행됐고, 지난해에는 K리그 12개 구단이 직접 선수를 선발하고 팀을 구성해 출전하는 전 연령대의 성인 여자 풋살대회로 바뀌었다.

올해는 규모가 더 커졌다. K리그1(1부) 12개 구단과 K리그2(2부) 13개 구단까지 25개 전 구단이 대회에 참가한다. 또한 규칙도 여성 6인제 미니축구로 전후반 구분 없이 15분간 경기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총 5팀씩 5개 조로 편성됐으며 풀리그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렀다. 이후 각 조 1~5위 팀끼리 만나는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가려졌다.

2023 K리그 퀸컵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의 대회 2연패로 마무리됐다. 조별리그 C조 1위(4승)에 오른 수원은 1그룹 토너먼트에서 충남 아산을 4-1로 꺾고, 부전승으로 올라온 서울 이랜드를 2-0으로 격파해 1그룹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대전 하나시티즌을 3-0으로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수원은 대회 내내 막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7경기 23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2023 K리그 퀸컵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 K리그 퀸컵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이세빈 씨가 선정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여러 차례 상대의 골문을 노렸다. 조별리그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4골을 퍼붓는 등 총 5골을 터뜨렸다. 대회 첫 MVP를 거머쥔 이세빈 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현장에서 만난 그는 “MVP를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 했다. 저희 팀원 모두가 정말 잘해줬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제가 받아서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세빈 씨는 지난해 열린 퀸컵에도 출전해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12팀이었는데 올해 대회는 25팀으로 늘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압박감도 되게 심하고 긴장도 많이 됐다. 우승과 함께 MVP까지 차지해서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K리그 퀸컵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이세빈 씨는 "퀸컵은 '성장'이다"라고 운을 떼며 이어 "대회에 나오기 전에 개인의 목표도 있었을 거고 팀의 목표도 있었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각각의 목표를 향해 다가서며 성장했을 거로 생각한다. 저에게 퀸컵은 저와 팀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 대회였다"고 활짝 웃었다.

수원 삼성이 퀸컵에서 2연패를 차지했지만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경쟁하는 수원 삼성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K리그2(2부) 강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원의 안타까운 상황을 바라본 이세빈 씨는 “수원 삼성이 K리그1에서 약간 성적이 안 좋아서 되게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저희가 여기서라도 1등을 하면 수원 삼성의 기를 살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2023 K리그 퀸컵 득점왕 수원 삼성 김현선. /강상헌 기자
2023 K리그 퀸컵 득점왕 수원 삼성 김현선. /강상헌 기자

득점왕은 김현선(26) 씨가 거머쥐었다. 7경기에서 11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퀸컵과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8, 2019년 대회에서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고, 2021년 대회에선 MVP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한 김현선 씨는 “득점왕을 받을 줄 몰랐다. 그런데 팀원들이 뒤에서 너무 잘 받쳐줬다. 제가 수비를 안 하고 골만 넣는 느낌으로 전술을 짰다. 선수들 덕분에 제가 골을 조금 더 많이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지난 대회에서 수원을 정상으로 이끈 김현선 씨는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2연패에 앞장섰다. 그는 “올해 더 커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부담감이 컸다. 그만큼 동기부여도 더 강했다. 그래서 자정까지 전술 회의를 할 정도로 진지하게 임했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 뜻깊지 않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 K리그 퀸컵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 K리그 퀸컵 수원 삼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관계자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수원 관계자에게 대회 2연패의 비결을 묻자, 그는 “기쁘다. 평소에 축구를 워낙 좋아하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과 함께한 저희가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철칙이 하나 있다. 개입을 최대한 안 하는 것이다. 대신 최선의 지원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선수들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썼고 연락도 자주 했다. 2년 연속 같은 팀을 꾸린 선수들이다 보니 유대관계도 돈독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시너지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활짝 웃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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