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하이닉스 25일·삼성전자 31일 실적발표…‘감산 변화’ 주목
시황·실적 개선중…D램 고정가격 1분기중 13~18% 상승 예측
지난해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감산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감산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감산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는 18~2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 수요 위축으로 8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D램 가격은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등에 성공했다. 낸드플래시도 4개 분기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3분기(7~9월) 반등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D램 25%, 낸드플래시 45% 수준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부터 감산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0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 D램 사업 흑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효과로 4분기 26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감산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이달 25일, 31일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 콜을 열고 4분기 실적과 올해 전망 등을 발표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D램은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 수요가 많은 제품은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제품은 조절해 나갈 것”이라며 “1분기 감산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직 감산을 축소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감산을 통한 재고 하락,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일어나며 향후 감산 종료 및 정상화 시점에 대한 유혹이 강해질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가 모두 점유율, 수익성을 위해 공급량을 늘린다면 다시금 구매자들의 구매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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