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발표
"기업들 거버넌스, 형식상 잘 되어 있어"
"ESG 공시 도입 기점으로 변해야 할 부분 있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주호 산업부·정경부·미디어전략본부 본부장(왼쪽부터),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송진현 한스경제 대표발행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정순표 ESG행복경제연구소 이사장,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명영덕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15.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참석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주호 산업부·정경부·미디어전략본부 본부장(왼쪽부터),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송진현 한스경제 대표발행인,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정순표 ESG행복경제연구소 이사장,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명영덕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15.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의 국내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가 네 번째 진행된 가운데 평가 자문위원회들은 거버넌스 부문 평가와 향후 평가 데이터 활용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달 15일 서울시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한 자문위원단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자문단은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前 KB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과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前 환경부 장관),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등 4명으로 이뤄졌다. 

◆ 58개社, 거버넌스 'S등급'..."보고서, 형식상으로만 잘 갖춰져"

ESG평가 결과를 보면 200대 기업 가운데 58개사가 거버넌스 부문에서 최우수인 S등급을 받았다. 반면 환경과 사회 부문의 S등급은 각각 5개사와 1개사다.

자문위원들은 거버넌스 부문의 S등급이 타 부문보다 많은 것을 지적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의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달리 2019년부터 공시가 의무화됐다. 이에 보고서가 표면상으로만 잘 갖춰져 높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황영기 회장은 "기업들의 거버넌스 형성은 전체적으로 잘 되진 않았다. 형식적으로 잘 되어 있다"며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나 장기재직 이사 등의 경우 강제적으로 법안을 만들어놔서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 방안으로 이사회의 반대 투표율이나 주주 가치 제고 비율 등을 추천했다. 황 회장은 "반대 투표율 지표나 가치 전체 제고 비율을 보면서 거버넌스 부문을 조금 더 까다롭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은 "(거버넌스 부문 평가가)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파편적으로 의무화가 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대기업의 경우 대응하는 속도도 빠르며,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은 상당히 잘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조명래 교수 역시 "거버넌스는 우리나라의 ESG 점수를 깎아먹는 핵심"이라며 표면적으로만 잘 되어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실제 기업들이 ESG를 잘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선도적 지표를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왼쪽부터),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15.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왼쪽부터), 조명래 단국대 석좌교수,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02.15.

◆ 4년간 누적 데이터 활용..."현황 분석"·"비교 평가"

자문위원들은 4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향후 어떻게 활용해야 할 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우종 교수는 ESG 공시 도입 기점으로 바뀌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ESG 공시 도입은 2026년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도입 이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의무화되기 때문에 국제기준 활용률 등을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작성된 정보는 의무화가 된다"며 "공시된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정확한 정보가 나오면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이 정보를 활용하는지에 대해 따져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설, 조선업계 등 수출 중심 기업들은 외국 클라이언트들이 있기 때문에 ESG 관련 규제들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며 "ESG를 잘하지 못한다면 매출 자체를 일으키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 그래서 주주 이외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현황 분석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김연명 교수는 4년간 ESG 평가 결과가 기업이나 정부의 태도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매년 자료가 축적됐기 때문에 비교 평가가 가능한 시점"이라며 "평가 순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실제 정책, 서비스 참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교 평가는)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이는 기업들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단순한 평가 작업을 넘어선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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