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뉴욕서 특파원 간담회 진행…취임 후 처음
“소프트웨어 등 갈 길 멀어…점수로는 30~40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뉴욕 오토쇼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간을 위해서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진행된 특파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가 ‘세계 올해의 차’ 등 3개 부문 상을 석권한 데 대해 “이번에 많은 상을 받기는 했지만 우리는 상을 받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기자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모빌리티의 정의에 대한 질문에 “향후 미래의 획기적인 공간이동 개념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들의 이동을 편안하게 한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 안에서 자동차, AAM(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의 영역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저희는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이 지금의 위상을 이룬 데 대해 정의선 회장은 “창업주께서 ‘현대’를 처음 시작하실 때 정비소, 중동건설, 한강대교 등으로 일구셨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글로벌에서 생산 혹은 판매거점들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자동차나 신사업 분야에서 성과가 날 수 있도록 거점운영 및 필요한 인력수급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어느 곳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전체를 보면서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현대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략의 방향성도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고객이 편한 쪽으로 가는 것인 만큼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 계속 푸시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더 많이 속도 있게 깔릴 것”이라고 밝혔다.

‘2022 월드카 어워즈’ 올해의 차 6개 부문 중 3개를 휩쓰는 등 괄목할 성과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정의선 회장 스스로 내린 평가는 박했다. 그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바뀌어가고 있지만 더 많이 바뀌어 가야 할 부분이 소프트웨어, 문화”라며 “가야할 길이 멀다. 점수로 하자면 30이나 40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변해야 할지는 내부적으로 알고 있다. 더 순발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경쟁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자동차 회사가 꼭 라이벌일까 모르겠다. IT 회사 등 융합이나 보완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이겨야 할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 자율주행, 수소차 등 미래 사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보스톤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로보틱스 관련해서는 “요소기술이나 부품과 같이 로봇기술의 브레인이 되는 기술들을 가지고 있는 곳들을 협업 등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 중”이라며 “자동차와 연관된 시너지에 대해서는 로지스틱스쪽에서 먼저 접목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산업용과 개인용을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다고도 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는 2026년까지 레벨3 수준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미국 기준으로 2026년까지 레벨4 차량을 생산·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법 규제와 실제 길에서의 변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수소전기차 사업은 “원하는 목표가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는데 조금 지연이 될 수도 있다”며 “안 하지는 않을 것이고 조금 에러가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수정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소 사업 전반에 대해 “기계, 화학, 소재, 이런 부분에 신경을 쓰고 투자를 많이 해서 육성을 해야 한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의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고 변화가 많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따라서 항상 시나리오를 가지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 신규 지역과 같은 기회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사 내에서도 예측 기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의선 회장은 MZ세대와의 소통 전략을 묻는 질문에 “막내딸이 MZ세대라 친구들이 오면 같이 이야기도 하곤 한다. 회사의 MZ세대와도 소통을 한다”고 했으며 차기 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에 대해서는 “항상 기대해왔다”고 답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최근 뉴스위크가 진행한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을에서 ‘올해의 비저너리’ 첫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아키텍처개발센터와 전동화개발담당도 ‘올해의 R&D팀’, ‘올해의 파워트레인 진화’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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