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재생에너지원 중점 개발…태양광·풍력·연료전지·ESS·수소 등 전분야 속도 
작년6월 ESG경영전략 체계 구축…이사회에 ESG위원회·ESG경영추진단 신설
'2021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 최우수…공공기관 중 최다 11회 최고등급
동서발전 본사 전경. 
동서발전 본사 전경.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합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공기업 평가 기준에 재무적 성과만 포함됐던 부분을 상기하면, 과거처럼 직접적인 이윤창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공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분야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한국전력의 ESG위위원회를 신설을 기점으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잇따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는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ESG 경영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 '탄소중립 시나리오' 맞춰 에너지전환 추진…2035년까지 24조7000억원 투자

한국동서발전은 2001년 정부의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전력공사 발전 자회사로 분리 독립됐다.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력자원의 개발 및 발전 사업을 담당한다. 당진발전본부·울산발전본부·호남발전본부·동해발전본부·일산발전본부 등 5개의 화력발전소와 신재생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충북 음성군에는 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발전설비는 국내 총 발전설비 용량의 약 8.8%에 해당하며 총 1만1251.8MW(메가와트) 설비 규모다. 최근에는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맞춰 신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고, 발전연료를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저탄소 에너지전환 및 신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김영문 사장의 의지를 반영해 △에너지전환 선도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 투명성 강화 등 ESG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할 핵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원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을 목표로 발전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으며, 2035년까지 총 24조70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9000MW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왼쪽에서 4번째)이 지난달 14일  열린 제3차 EWP 탄소중립위원회 및 미래전략포럼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동서발전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왼쪽에서 4번째)이 지난달 14일 열린 제3차 EWP 탄소중립위원회 및 미래전략포럼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동서발전 

사업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태양광 발전설비는 2006년 첫 건설을 시작으로 404.7MW 규모를 운영하고 있다. 283.6MW 규모를 건설 중이며, 1202.3MW 규모는 개발 중이다. 동서발전은 산업단지 공장과 창고를 활용하는 지붕태양광, 담수호를 이용하는 수상태양광, 고속도로 인프라를 이용한 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 개발로 태양광 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연료전지 발전설비는 2009년 울산발전본부와 일산발전본부에 발전단치 구축을 시작으로 94.6MW를 운영 중이다. 19.2MW 규모를 건설 중이며, 1001.5MW 규모는 개발 중이다. 2020년 준공한 파주연료전지는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과 함께 도시가스 공급망을 설치, 도시가스 공급을 지원해 새로운 협력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풍력 발전설비는 호남·백수·영광을 잇는 140MW급 서해안 윈드팜과 경주풍력 등 총 203.8MW 규모를 운영 중이다. 또한, 양양·삼척·포항·울산·양산을 연결하는 600MW급 동해안 윈드벨트 건설과 대용량 해상풍력 개발을 통한 국내 최대 규모 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은 경주풍력·당진에코 태양광 등과 연계해 168.6MW 규모를 운영 중이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으로 생성된 전력을 ESS에 저장한 후, 전력피크 상황에 공급해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한다.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수소 트라이앵글'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6조4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부터 유통·저장·소비를 아우르는 전주기 원천기술 개발 사업으로, △강원권 태양광·수소 융복합단지 조성·운영을 통해 그린수소 원천 기술 확보·생산 △충청권 세계 최대규모(50MW)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울산권 천연가스 개질형 수소사업 및 그린수소 물류허브 조성 등이 주축이다. 동서발전은 트라이앵글 사업으로 약 1015MW 규모의 수소생산 설비 용량을 구축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왼쪽) 등 경영진이 지난 7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7월 4일~9월 8일)을 맞아 전국 사업소를 돌며 현장점검에 나선 모습. / 동서발전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왼쪽) 등 경영진이 지난 7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7월 4일~9월 8일)을 맞아 전국 사업소를 돌며 현장점검에 나선 모습. / 동서발전

◆ ESG경영 강화 위한 12개 중점 과제 추진…UN 'SDGs'와 연계 

동서발전은 ESG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ESG경영전략 체계를 구축하고, 이사회에 ESG위원회와 ESG경영 추진단을 신설해 ESG 관련 현안의 심의·자문·성과 점검을 수행하는 등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환경·사회 중시와 투명경영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12가지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ESG경영 중점추진과제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연계해 장기적 추진목표와 성과를 관리하고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5월에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녹색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채권발행 성공으로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로드맵에 필요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채권은 3년 만기 녹색채권으로 미국과 아시아·유럽에서 모두 판매할 수 있는 144A/RegS 형태로 발행됐다. 동서발전은 이번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자금을 상환할 때까지 자금 사용내역·환경개선 효과 등을 담은 투자자 안내문을 외부기관의 인증을 받아 매년 공시할 예정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 동서발전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 동서발전

동서발전은 ESG경영포럼이 주최한 '2022 대한민국 ESG경영대상'에서는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ESG경영대상은 공기업·준정부기관 등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K-ESG 가이드라인 등 국내외 ESG 주요 지표에 근거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의 가치 창출에 기여한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동서발전은 △주민참여형 신재생사업 추진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지원 △새활용과 연계한 시니어 일자리 창출 △근로자 이사회 참여 확대 등에서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실제 동서발전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로 재생에너지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염전을 활용한 신안 자라 태양광으로 환경문제를 최소화하고 주민 소득을 창출하고, 주민이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하는 '시민가상발전소'를 확대하며 지역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농가나 중소기업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재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업 외부의 탄소저감을 지원하고, 재활용이 어려워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병뚜껑을 모아 새로운 자원으로 변신시키는 '새활용 프로젝트'로 환경과 노인일자리 창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 10년간 397개사에 80억원 지원 

동서발전의 ESG경영 강화를 위한 노력은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분야에서도 돋보인다. 

동서발전은 올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1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동반성장 추진실적과 협력 중소기업의 체감도 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우수·우수·양호·보통·개선 등 5개 등급으로 발표된다. 동서발전은 공공기관 중 최다인 11회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동서발전은 정부정책과 중소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동반성장 지원전략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혁신역량 강화 △ESG 성장기반 조성 △코로나 위기 극복 등을 지원하며 동반성장 문화 정착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동서발전 경영진은 코로나19로 대면소통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랜선소통의 날'을 정기적으로 시행해 중소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동서발전이 지난 4월 중소기업의 에너지효율 향상과 제조 현장 혁신을 위해 '2022년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 착수식을 개최한 모습. / 동서발전 
동서발전이 지난 4월 중소기업의 에너지효율 향상과 제조 현장 혁신을 위해 '2022년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 착수식을 개최한 모습. / 동서발전 

동서발전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효율 향상과 ESG경영 혁신에 중점을 둔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3월부터 △산업혁신운동 △혁신 파트너십 △스마트공장 △에너지동행사업 등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선정하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4월 중소기업의 에너지효율 향상과 제조 현장 혁신을 위해 '2022년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은 △혁신 파트너십 △산업혁신운동 △스마트공장 구축 등 3분야로 나눠 총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참여기업은 전문기관의 현장진단과 컨설팅을 거쳐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동서발전은 10년간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으로 중소기업 총 397곳에 누적 80억원을 지원했다. 2011년부터 혁신파트너십을 통해 총 128개사에 32억7000만원을 지원했으며, 2013년부터 산업혁신운동으로 총 172개사에 21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2017년부터는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총 97개사에 25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참여기업은 원가절감과 납기 단축·현장 환경개선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정부 탄소중립 정책 등과 연계해 에너지효율화와 ESG 혁신활동으로 지원분야를 확대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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