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회천 사장 취임 후 ESG경영 위한 조직개편…해상풍력 기술지원조직 확충
ESG경영도 '메타버스'로…청년창업 ESG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 
'2022 대한민국 ESG경영대상' 공기업부문 대상…차별화된 ESG 성과 돋보여 
 남동발전 본사 전경. 
 남동발전 본사 전경.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공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합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상 공기업 평가 기준에 재무적 성과만 포함됐던 부분을 상기하면, 과거처럼 직접적인 이윤창출에만 집중하기보다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력을 중요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 전문가들은 공기업 중에서도 ESG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에너지공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인 화석연료 체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비롯한 환경 분야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020년 한국전력의 ESG위위원회를 신설을 기점으로 나머지 에너지공기업들도 잇따라 ESG 경영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한스경제>는 각 에너지공기업들의 ESG 경영 구축을 위한 그간의 노력을 자세히 살펴봤다. 

◆ 작년 4월 취임한 김회천 사장, 친환경 중심 ESG경영 강화 선언 

한국남동발전은 친환경 발전소인 영흥발전본부를 비롯해 삼천포발전본부·분당발전본부·영동에코발전본부·여수발전본부 등 5개 발전소에서 약 1만MW(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설비를 가동해 우리나라 전체 전기공급량의 1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에너지공기업이다. 

남동발전은 최근 국내에도 ESG경영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태양광·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1GW(기가와트)를 달성하고,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발전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들과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모범적인 '상생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월26일 취임한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탈석탄과 저탄소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고, ESG 투자와 디지털 혁신의 요구도 커져가고 있으며 안전한 일터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사장은 '미래를 선도하는 지속가능한 기업', '안전 최우선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함께 동반성장하는 기업' 등 3가지 경영방침을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 확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경영실천 △합리적 인사·신뢰와 협력의 노사문화 구축 △상생의 에너지 생태계 구축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략적 진출 등 6개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 남동발전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 남동발전 

남동발전은 김 사장이 취임한 4월 ESG경영 강화를 위해 발전공기업 최초로 ESG 심의체제를 구축했다. 사내 상설 경영정책심의기구인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 ESG경영위원회는 △친환경에너지 도입 및 탄소중립 달성 △인권경영 추진 및 지역상생과 동반성장 강화 △윤리경영·반부패·조직운영·규제혁신 고도화 등을 과제로 다룬다. 

ESG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ESG경영위원회와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CEO(최고경영자) 직속기구로 편제해 중요 경영안건의 사전검토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면서 전사 에너지정책의 수립·실행·점검 기능간 적극적 협업을 주도하도록 했다. 

지난해 8월에는 '2050 탄소중립'을 이행하기 위해 2034년까지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10GW 규모로 확대하고, 신재생 발전비중도 30%를 달성한다는 '신재생에너지 Vision 3430 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계획의 속도감있는 추진을 위해 신재생전략실을 격상해 정책 실행력 강화와 대외협상력을 제고하는 한편, 서남해 해상 12개 Site, 5GW 규모로 개발 중인 해상풍력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해상풍력 기술지원 조직도 확충했다. 

올해 2월에는 ESG경영을 통한 종합에너지 회사로의 본격적 행보를 알리는 'ESG경영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남동발전이 펼친 ESG경영 현황과 성과·사례들이 담겼다. 

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설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 남동발전 제공
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이 설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 / 남동발전 제공

◆ 가상공간 메타버스 활용한 ESG경영 선도 

남동발전은 지난해 8월부터는 공공기관 최초로 메타버스를 도입해 ESG경영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해 'ESG 경영 10대 혁신과제'의 추진실적을 점검하는 회의도 열렸다. 참석자들은 기존 대면회의에서 벗어나 가상공간인 'KOEN Village'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분야별 세부과제 착수 현황을 점검했다. 이를 시작으로 남동발전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매월 각기 다른 ESG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안전문화 업무협약도 메타버스에서 이뤄졌다. 남동발전은 올해 상반기 진주시를 비롯한 5개 공공기관과 체결한 '지역사회 안전지킴이 네트워크' 협약식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개최했다. 남동발전은 앞서 제4기 시민참여혁신단이 참여하는 'ESG디자인단' 발대식도 메타버스를 통해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청년창업 ESG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도 자사의 메타버스 공간인 'KOEN Village' 3호점에서 개최했다. ESG경영과 연계한 혁신적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해 전국 청년계층을 대상으로 ESG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국민제안으로 시행하고, 내·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건 및 우수상 2건 등 총 8건을 우수과제로 선정하는 행사다. 

남동발전이 지난해 10월 자사 메타버스 공간인 'KOEN Village' 3호점에서 '청년창업 ESG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 모습. / 남동발전 제공 
남동발전이 지난해 10월 자사 메타버스 공간인 'KOEN Village' 3호점에서 '청년창업 ESG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한 모습. / 남동발전 제공 

ESG 콘텐츠 개발도 자체 개발한 ESG 내재화 프로그램 'KOEN ESG GAME'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해당 게임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직원부터 일반국민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ESG 관련 간단한 미션과 문제풀이를 통해 쉽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다. 

올해 9월에는 ESG경영 실현을 위한 이해관계자와 소통도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했다. 사내외 이해관계자와 에너지 전환기에 경영효율화와 탄소중립 실현 등을 위해 개최한 'ESG경영 실현을 위한 메타버스 발대식'을 진행한 것. 해상 행사에는 시민참여혁신단과 사내 ESG리더스 및 팬클럽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남동발전은 메타버스 홍보관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국민과 소통할 계획으로, 이해관계자 중심의 ESG경영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동반성장·상생협력 앞장…중소협력사 ESG경영 구축 지원 

중소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상생경영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올해 6월 동반성장위원회와 '2022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남동발전은 협력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상생협력기금 1억원을 출연하고, 동반위는 'K-ESG 가이드라인'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최신 ESG 경향을 반영해 개정된 '중소기업 ESG 표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업종·기업별 맞춤형 ESG 평가지표 개발 △ESG 교육 및 역량 진단 △현장실사(컨설팅)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준수를 위한 안전경영 역량 강화 지원도 나섰다. 남동발전은 올해 6월 본사가 위치한 경남 진주 지역 내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남강권역중소기업협의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중소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 남동발전은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법령과 이행사항 및 대응책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교육하고, 남동발전의 동반성장 추진전략 및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영흥발전본부를 찾아 노동조합과 함께 현장의 안전을 점검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남동발전 제공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영흥발전본부를 찾아 노동조합과 함께 현장의 안전을 점검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남동발전 제공 

남동발전의 ESG경영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대한민국 ESG경영포럼이 주관한 '2022 대한민국 ESG경영대상'에서 공기업부문 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남동발전은 △해양탄소흡수원 블루카본 시범사업(E) △굴껍데기 탈황흡수제 재활용 사업(S) △ESG 위원회 설립 및 탄소중립 미래포럼 개최(G) 등 차별화된 ESG 성과 창출을 인정받아 공기업부문 대상을 수상하면서 공기업·준정부기관·지방공기업 등 3개 부문과 50여개의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해양탄소흡수원 블루카본 시범사업'은 잘피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인 블루카본을 이용해 온실가스 감축하는 사업으로, 인천시와 협업해 국내최초 잘피 이식을 통한 블루카본 확대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그린에너지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또한 경남 통영 지역사회의 골칫거리인 굴 껍데기를 자원화해 발전소 탈황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인 만큼, 지역난제를 해결하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하는 것은 물론, 지역산업 활성화와 약 211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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