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 김대원, 신진호 삼각대결 양상
이영재, 주민규, 라스, 제르소도 상위권 진입 눈독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K리그1(1부)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개인 타이틀 싸움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득점왕 다툼뿐만 아니라 도움왕 경쟁도 치열하다. 이기제(31·수원 삼성)와 김대원(25·강원FC), 신진호(34·포항 스틸러스)의 삼각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왼쪽 측면 수비수 이기제는 도움왕과 거리가 멀었다. 3월 19일 강원FC전(2-2 무)과 4월 2일 김천 상무전(1-1 무)에서 기록한 어시스트가 전부였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로 넘어갈수록 거침없이 도움을 쌓기 시작했다. 지난달 14일 성남FC전(4-1 승)에서 2개를 기록한 뒤 5경기에서 무려 5개의 도움을 쓸어 담았다. 어느새 리그 도움 1위까지 올라섰다.
이기제의 가장 큰 장점은 날카로운 왼발 킥 능력이다. 특히 세트피스 장면에서 활처럼 휘어지는 크로스가 일품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이 왼발이 빛을 보지 못했다. 소속팀 수원 삼성의 공격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도움을 쌓기가 어려웠다. 최근 안병준(32)의 합류와 오현규(21)의 상승세로 다시금 번뜩이고 있다. 4일 FC서울전(3-1 승)에서는 안병준, 오현규의 득점을 모두 도우며 찰떡궁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측면 공격수 김대원은 올 시즌 중반부터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K리그1 선수들 중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22개) 다음으로 공격포인트(21개)가 많다. 특히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리그 5경기에서만 2골 5도움을 적립했다. 아울러 리그 27경기 만에 10골 11도움을 작성하며 ‘10-10클럽’에도 가입에도 성공했다. 연계 플레이, 방향 전환, 슈팅 등 측면 윙에게 요구되는 능력들을 골고루 갖췄다. 또한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팀 공격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11개의 도움을 쌓은 원동력은 ‘키 패스’다. 동료의 슈팅으로 직접 연결된 키 패스를 65개나 만들어냈다. K리그1 선수들 중 1위다. 경기당 평균 2.17개(전체 2위)를 생산해낸 셈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미드필더 신진호도 도움왕 싸움에 가세했다.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3위에 마크돼 있다. 최근 흐름이 좋다. 지난달 6일 강원FC전(2-1 승)에서 2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9월 3일 대구FC전(4-1 승)에서는 홀로 3개의 도움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좋은 판단력과 시야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알맞은 패스를 찔러 넣어준다. 각종 패스 수치에서도 장점이 드러난다. 패스 1819개를 기록하며 전체 선수들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횡패스(3위·1011개), 중앙진영패스(3위·1230개), 롱패스(3위·331개) 수치도 모두 최상위권이다.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영재(28·김천 상무)와 주민규(32)는 각각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순위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소속팀 공격의 핵심 자원인 외국인 선수들도 도움왕을 넘본다. 수원FC의 최전방 공격수 라스 벨트비크(31·남아프리카 공화국)와 제주의 측면 공격수 제르소 페르난데스(31·기니비사우)가 각각 6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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