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후반 45분부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총 44골 기록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팀은 인천... 대구FC는 가장 많은 극장골 실점
극장골 나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고갈된 체력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축구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지는 극적인 결승골 또는 동점골을 ‘극장골’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K리그1(1부) 경기들에서는 유독 많은 극장골이 나오며 팀별 희비가 엇갈렸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후반 45분부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총 44골이 나왔다.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다. 8골을 기록했고 4승 3무를 챙겼다. 반면 대구FC는 가장 많은 극장골을 헌납하며 눈물을 흘렸다. 8실점을 하며 2무 6패의 쓴맛을 봤다. 이 중 결과가 바뀐 경우도 5차례나 됐다.

특히 시즌 막바지로 다가설수록 전체적으로 극장골 출몰의 빈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7월 2일부터 9월 11일까지 총 22골의 극장골이 기록됐다. 올 시즌 터진 극장골 중 정확히 절반이 최근 3개월 사이에 나온 것이다. 

31라운드에서는 극장골로 인해 3경기나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 올 시즌 인천 다음으로 많은 극장골을 기록 중인 수원FC(7골)가 이번에도 후반전 막판에 웃었다. 10일 수원FC는 FC서울을 상대로 종료 직전까지 1-2로 뒤지고 있었다. 해결사로 김현(29)이 나섰다. 후반 48분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기록하며 팀에 승점 1을 안겼다.

11일 포항 스틸러스는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극장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전반 36분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3분 고영준(21)의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48분에는 역전까지 일궈냈다. 노경호(22)의 중거리포가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 48분 노경호의 중거리포로 선두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 48분 노경호의 중거리포로 선두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날 인천은 후반전 추가 시간에만 무려 2골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을 상대로 1-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46분 김대중(30)이 추격의 서막을 알리는 골을 터뜨렸다. 막판 기세를 올린 인천은 후반 51분 김민석(20)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1-3에서 순식간에 3-3을 만들었다. 인천은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하며 9년 만에 파이널 A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 막판에 극장골이 많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의 고갈된 체력이다. 긴 시즌을 소화하다 보면 시즌 후반기에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진 상태가 된다. 시즌 초중반처럼 90분 내내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기 어렵다. 특히 체력 부족은 곧 수비 집중력 결여로 이어진다. 상대 선수를 놓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세트피스 장면에서 극장골로 실점하는 경우도 잦다.

공격하는 팀 입장에선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극장골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시즌 막판이 되면서 순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승점 1이 소중한 상황이다. K리그가 시즌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극장골은 분명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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