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이 챙긴 매치볼, 팀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 가득
야구, 개인에게 의미 있는 기록 달성할 경우 야구공 보관
아이스하키, 해트트릭 기록 시 관중이 모자 던지며 축하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야구의 ‘보크’, 축구의 ‘오프사이드’, 골프의 ‘벌타’까지 알쏭달쏭한 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스포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스포츠경제> 스포츠산업부 기자들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로 의문점을 해소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내용을 정리해 보내 주세요. 스포츠에 대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 불문에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해트트릭을 터트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사용된 '매치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해트트릭을 터트린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사용된 '매치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스포츠에서 특별한 업적을 이뤄낸 순간을 기념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대개 선수들은 당시 느꼈던 감정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그날 경기에서 사용했던 용품을 직접 챙겨갑니다. 때로는 특별한 이에게 선물하며 추억을 안겨주거나, 구단을 위해 기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축구에서는 전통적으로 해트트릭(한 경기 3득점)에 성공한 ‘매치볼(경기에서 사용된 공)’을 가져갑니다. 규정상 선수가 매치볼을 소유할 수 없지만,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특별히 제공됩니다. 일종의 특권인 셈입니다. 18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6-2 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도 경기가 끝난 뒤 기념비적인 매치볼을 소중히 챙겼습니다. 

이후 이뤄진 방송 인터뷰와 기념사진 촬영 때도 손흥민은 매치볼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들고 있던 매치볼에는 팀 동료들의 축하 메시지와 사인이 가득했습니다. 팀 동료들과 이날의 기쁨을 함께 만끽하며 특별함을 더한 것입니다. 토트넘 홋스퍼도 손흥민이 매치볼을 들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쏘니(손흥민의 애칭)의 콜렉션에 추가되는 새로운 물품이다”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매치볼을 본인이 챙기지 않았던 선수도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월 17일 노리치 시티전(3-2 승)에서 자신의 ‘60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뒤 그의 손에는 기념 매치볼이 없었습니다. 대신 동료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18·아르헨티나)에게 건넸습니다. 자신을 우상이라고 밝힌 어린 선수에게 영원토록 기억될 만한 특별한 추억을 안긴 것입니다.

축구에서 '매치볼'을 챙기는 것은 해트트릭을 터트린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축구에서 '매치볼'을 챙기는 것은 해트트릭을 터트린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구단에 추억을 남기며 그 의미를 키우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K리그2(2부) FC안양의 안드리고(27·브라질)는 8월 16일 부천FC1995전(4-2 승)에서 구단 창단 이래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구단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안양 구단 관계자는 19일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에 큰 의미이자 역사에 기록될 만한 순간이었다. 경기장에 안양 구단의 역사관이 있다. 시즌이 끝난 뒤에 이곳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안드리고의 사진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야구에서는 프로 무대 첫 안타, 첫 홈런, 첫 삼진 등 개인에게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한 선수들이 그 경기에서 사용한 야구공을 챙겨 갑니다. 특히 좀처럼 보기 힘든 기록 중 하나인 ‘사이클링 히트(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순서와 관계없이 모두 쳐낸 것)’를 달성한 타자의 배트는 구단에 전시되기도 합니다. KBO리그 NC 다이노스는 2015년 구단 첫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인 에릭 테임즈(36·미국)의 배트를 ‘NC 다이노스 전시전’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구단이 이룬 역사와 흔적을 팬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업적을 이뤄낸 선수에게 관중이 축하를 남기는 특별한 방식이 있습니다.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탄생하면 링크 안으로 관중이 수많은 모자를 던져줍니다. 링크에 던져진 모자 중 일부는 해당 선수가 기념으로 가져가기도 하며, 보통 지역사회에 기부하거나 소속팀에서 전시 용도로 사용합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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