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언더파 66타...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
8월 PGA 투어 첫 승 신고 이후 두 달 만에 2승 고지
우즈에 이어 26년 만에 21살 이전에 PGA 통산 2승 마크
20살 한국 청년 김주형이 PGA 투어에서 타이거 우즈를 넘어 새 역사를 써냈다. /연합뉴스
20살 한국 청년 김주형이 PGA 투어에서 타이거 우즈를 넘어 새 역사를 써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살 한국 청년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를 넘어 새 역사를 써냈다.

김주형은 10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20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투어 2승 고지를 밟았다.

21살 이전에 PGA 통산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1996년 당시 21살의 나이에 PGA 투어 2승을 마크한 우즈 이후에 26년 만에 대업을 이뤘다. 당시 우즈는 1996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첫 승을 올렸고 같은 달 월드 디즈니 올즈모빌 클래식에서 2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김주형이 우즈의 기록을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2000년대생 선수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우승자가 되면서 우즈의 최연소 투어 첫 승 기록을 8개월 가량 빠르게 깬 바 있다.

대기록 소식을 들은 김주형은 “정말 굉장한 일이다. 몇 달 전만 해도 저는 PGA 투어의 정식 회원도 아니었다. 이제는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이 자리에 섰다. 아울러 저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의 기록과 비교가 되고 있는 저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영광이고, 저의 꿈이 현실이 되는 기분이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전했다.

김주형은 21살 이전에 PGA 퉁산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김주형은 21살 이전에 PGA 퉁산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처음 경험하는 코스에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72홀 ‘노 보기’ 우승 기록을 달성했다. 1라운드에서 6개의 버디를 낚은 후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3라운드에서 9개의 버디를 잡았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5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코스를 파악하려 했는데, 그때 코스가 저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략을 잘 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두 달간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자만하지 않았다. 그는 “PGA 투어 임시회원이 되고, 윈덤에서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경기했고, 프레지던츠컵에서 뛰었다. 그리고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정말 굉장하다”라며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해서 경기했을 뿐이다. 이 바쁜 시기를 즐기려고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리고 계속 우승하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을 기록한 김주형을 포함해 한국 선수 4명[김성현(공동 4위)·임성재(7위)·김시우(공동 8위)]이 톱 10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선수가 우승을 포함해 4명이나 톱 10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9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윈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3명이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에 나선 한국 여자선수들은 고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미스의 새티코이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김세영(단독 7위·11언더파 277타) 홀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10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우승하지 못한 건 2014년 6월(17개 대회 연속) 이후 8년여 만이다.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8)가 우승을 거머쥔 뒤 12개 대회 연속으로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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