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전자업계, 女등기임원 선임사 비율·ESG위원회도 최저
장애인 고용률 미공개사 11곳...한미반도체·티씨케이, 女직원율도 최하위 
ESG위원회·女등기임원 적용 안한 기업들, 지배구조 '엉성'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 일진머티리얼즈 제공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시아 공장. / 일진머티리얼즈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전기전자업계가 타 업종에 비해 지배구조(G)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다수 기업이 여성등기임원도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동일 업종의 기업들에 비해 최대주주 지분율은 높고 사외이사비율은 낮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시총 200대 기업 업종별 ESG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기전자업계는 15개 업종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 선임 기업 비율(15위) △ESG위원회 설치(14위) △직원평균연봉(11위) △직원평균 근속연수(10위) 등의 항목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 마이크로 쏘 전용 공장. /한미반도체 제공
한미반도체 마이크로 쏘 전용 공장. /한미반도체 제공

◆'장애인 고용률 미공개' 한미반도체·티씨케이, 女직원율 최하위...LG이노텍, 비정규직 고용률 등 평균 아래
전기전자업종의 사회 부문에서는 직원 평균 근속 연수(8.3년)는 짧고 평균 연봉(7851만원)은 낮았다. 여직원 비율(19.15%)도 낮은 수준으로, 직원 복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0.13%)도 평균 아래로, 사회적 공헌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반면 비정규직 고용률(4.17%)과 장애인 고용률(1.97%)은 높은 편이다. 다만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이 55%를 차지했다. 미공개 기업은 일진머티리얼즈·DB하이텍·리노공업·원익IPS·한미반도체·티씨케이·대주전자재료·케이엠더블유·고영·심텍·덕산네오룩스 등이다. 

기업별로는 한미반도체와 티씨케이가 비정규직 고용률을 제외한 나머지 사회 부문 항목에서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들은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티씨케이는 여직원 비율(3.2%)이 업종뿐만 아니라 200대 기업 가운데 최하위권이었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5년)·평균 연봉(6962만원)·매출액 대비 기부금(0.016%) 등이 평균에 못미쳤다. 한미반도체의 경우, 여직원 비율(4.6%)·평균 연봉(5719만원)·매출액 대비 기부금(0.019%) 등이 평균 아래였다. 

LG이노텍은 장애인 고용률을 제외한 사회 부문에서 업종 내 평균 아래였다. 장애인 고용률(2.8%)은 업종 내서 가장 높은 반면 비정규직 고용률(35.6%)·매출액 대비 기부금(0.0%) 등은 가장 낮았다. 

이밖에 두산퓨얼셀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1.7년)와 장애인고용률(0.2%)이 동일 업종뿐만 아니라 200대 기업 내에서도 최하위권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여직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공학계열이다 보니 남성비중이 높아서 그렇지 않을까"라며 "공학계열 입학부터 여성보다 남성들이 많지 않냐. 취업까지 이어지다보니 업계의 여직원 비율도 낮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 특성이라기보다 중소, 중견 기업이 많은 포지션을 차지해 평균 근속 연수나 평균 연봉 등이 낮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티씨케이 사옥 전경. / 티씨케이 홈페이지.
티씨케이 사옥 전경. / 티씨케이 홈페이지.

◆일진머티리얼즈·티씨케이, 지배구조 '미흡'...한미반도체, 사외이사비율↓·등기 임-직원 보수 격차 커
전기전자업계의 지배구조 부문을 보면, 사외이사비율(48.69%)이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여성 등기임원을 1명도 선임하지 않은 기업이 11개사(LG이노텍·일진머티리얼즈·DB하이텍·두산퓨얼셀·한화시스템·리노공업·LX세미콘·원익IPS·한미반도체·티씨케이·케이엠더블유·고영·심텍·덕산네오룩스)다. 미선임 기업의 비율은 70%로, 15개 업종 가운데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등기임원과 직원 간 보수 비율(13.54배)와 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3.6건)는 각각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기업별로 여성 임원을 선임하지 않은 기업 가운데 8개사(일진머티리얼즈·리노공업·원익IPS·한미반도체·티씨케이·케이엠더블유·심텍·덕산네오룩스)가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 

이들 중 일진머티리얼즈와 티씨케이 등은 지배구조 부문의 다른 지표도 좋지 않았다. 두 기업 사외이사비율(25%)은 전체 최하위였다. 최대주주 지분율 역시 일진머티리얼즈가 53.3%, 티씨케이가 44.4%로 통상 적정 범위(20~40%)를 넘어섰다. 일진머티리얼즈 경우, '지배구조 15개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도 2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1건이다. 

아울러 한미반도체 역시 사외이사비율(33.3%)이 낮았고, 등기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25.1배)은 높았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여성 등기 임원과 ESG위원회가 있지만 '등기 임원과 직원 간 보수 비율'이 53.8배로, 200대 기업 내 격차가 큰 편에 속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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