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부문 S등급, ESG 부문별 평가 가운데 가장 많은 19개사 
금융사 선전…'톱 5'에 신한지주·KB금융·미래에셋증권 포진
제넥신·케이엠더블유·동서 B등급 턱걸이로 '최하위권'
"보고서와 실체 다른 부분 많아…더욱 심층적인 평가 필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 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 △신한지주 △삼성물산 △LG화학 △KB금융 △미래에셋증권 등이 S등급으로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 LG화학, KB금융, 미래에셋증권, 연합뉴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 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 △신한지주 △삼성물산 △LG화학 △KB금융 △미래에셋증권 등이 S등급으로 상위 5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 LG화학, KB금융, 미래에셋증권,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말 그대로 지배구조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평가한 가운데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 부문에서 가장 많은 19개 기업이 최상위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환경(E) 부문에서 S등급 기업은 전무했으며 사회(S)는 단 한 곳에 불과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금융사들의 선전이다. S등급을 부여받은 19개사 가운데 금융사는 5개에 불과하지만, 지배구조 부문에서 최고점을 기록한 신한지주를 비롯해 KB금융, 미래에셋증권 등 3개 기업이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지주와 삼성생명 역시 90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하며 S등급 타이틀을 가져갔다. 

◆ S등급만 19개사…'톱 5' 신한지주·삼성물산·LG화학·KB금융·미래에셋증권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 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배구조 부문 평균 등급은 A등급(85점, 100점 만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S등급(90점 이상)에 19개사가 분포됐으며 △A+등급(85점 이상)에는 가장 많은 4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A등급(80점 이상)에 19개사 △B+등급(75점 이상)과 B등급(70점 이상)에 각각 10개사가 포함됐으며 △C등급(65점 이상)과 D등급(65점 미만)을 받은 기업은 없었다. 

이번 지배구조부문 평가는 전략, 경영, 관리, 개선도로 구분해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했으며 항목당 5점의 배점이 주어졌다. 여기에 심층 사항으로 위규 및 이슈사항에 대한 감점 요소를 포함했다.

△신한지주(95.3점) △삼성물산(94.8점) △LG화학(94.5점) △KB금융(94.0점) △미래에셋증권(94.0점) △SK텔레콤(93.8점) △SK하이닉스(93.5점) △현대자동차(93.0점) △KT(93.0점) △LG전자(92.0점) △삼성전기(91.8점) △한국전력(91.3점) △한화솔루션(91.0점) △LG유플러스(91.0점) △하나금융지주(91.0점) △GS건설(91.0점) △네이버(91.0점) △삼성생명(90.8점) △포스코(90.5점) 등 19개사가 최상위 S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상위 5개 기업별로 살펴보면, 신한지주는 모두 20개 평가요소 가운데 무려 17개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하며 지난해 50대 기업 평가에 이어 100대 기업 평가에서도 2년 연속 S등급을 부여받았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ESG 경영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의사결정체계를 확립하고자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한 것을 비롯해 △ESG-디지털 국제 콘퍼런스 개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국내 금융기관 최초 7년 연속 통합 'A+' 등급 획득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준법경영시스템(ISO37301) 및 부패방지경영(ISO37001) 인증 동시 획득 등에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50대 기업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두 계단 오른 S등급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련 경영에 앞장섰으며 주주총회에서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 거버넌스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개편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내 ESG조직 여부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사외이사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총회 개최 적법성 △전자투표 실시 등 16개 평가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지난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B등급을 받았던 LG화학은 무려 4계단을 상승하는 성과를 이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ESG에 부합하면서 기존 사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할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고 해당 분야에만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것을 천명했다. 아울러, '탄소·순환·사람' 테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LG화학은 매년 ESG 활동과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내용을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A+등급에서 한 단계 오르며 S등급에 자리했다. 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기업활동의 전 영역에 걸쳐 ESG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먼저, 그룹의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이행원칙’을 선언했고, 금융사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ESG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GREEN WAY 2030’을 수립했다. 이는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함과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해 A등급에서 두 단계 올라 S등급에 자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체계적인 ESG경영 이행을 위해 ESG임원협의회, ESG실무협의회 및 ESG추진팀으로 이어지는 4단계 ESG 거버넌스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개최해 'ESG정책 프레임워크'와 '사회 환경 정책 선언문' 2개 안건에 대한 결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제로(ZERO) 선언식을 개최했으며, 판매중인 전체 펀드에 대해 매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하고, 상품선정위원회 승인을 거쳐 최종 판매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 등급 현황.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 등급 현황. /ESG행복경제연구소 제공

상위 '톱5'에 금융사만 3곳이 포진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삼성생명도 각각 91.0점 90.8점으로 S등급을 획득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글로벌, 플랫폼 3대 전략 달성을 위해 지주사 조직 개편을 통해 함영주·지성규·이은형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으며 그룹의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하나 웨이브스(Hana Waves)’를 출범했다. 

삼성생명은 ESG 경영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이사회 내 위원회로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현안 △ESG 추진 활동보고 △비재무적 공시 사항 등 회사의 지속가능경영(ESG) 관련 제반 업무 집행에 대한 관리 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외이사에 법조계를 거쳐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조배숙 전 의원을 영입하며 지배구조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 제넥신·KMW·동서, B등급 턱걸이 '최하위권'

100개 기업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19개사가 S등급을 받은 가운데 △제넥신 △KMW(케이엠더블유) △동서 등은 B등급에 턱걸이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먼저, 제넥신은 지난해와 같은 B등급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1개 평가요소 가운데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최대주주 지분율 등 단 두 개 항목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제넥신은 지난해 코로나19 치료물질을 인도네시아에 1조2000억원대의 수출을 진행했으며, 연세대학교, 바이오기업 에스엘백시젠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결핵 DNA백신 GX-170이 정부 연구과제에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케이엠더블유는 시총 91대 기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의 비율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 등 만점 항목은 세 개에 불과했다. △여성 임직원 비율은 최하점에 가까운 1.5점에 그쳤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1명의 등기·미등기 임원 가운데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6월 통신장비 상장기업 브랜드평판에서 1위를 차지했다. 통신장비 상장기업 브랜드평판 분석은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 시장지수 구분해 브랜드 평판지수를 산출한다. 

시총순위 87위로 올해 처음으로 ESG 평가 기업에 포함된 동서의 지배구조 부문 평가는 B등급이다. 평가항목 가운데 만점은 △장기재직 사외이사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 △배당정책 등 세 개에 불과했으며 △여성 임직원 비율 항목에선 1.5점 획득에 그쳤다. 2020년 기준으로 동서의 18명 임원은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ESG 부문별 평가에서 유독 지배구조에서 후한 평가가 나온 가운데 ESG행복경제연구소 자문위원단은 더욱 심층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많은 기업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보여지는 것과 현실은 다른 부분이 많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황영기 KB금융 전 회장은 "기업에서 ESG 가운데 가장 아픈 곳은 바로 G(거버넌스·지배구조)부문으로 실제로는 주주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거나, 이사회 독립성, 전자투표제 등에 대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며 "좀 더 냉철한 평가 지수를 개발해 모든 기업이 지배구조 부문을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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