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 최근 10경기 5승 5패
5위 KIA 4경기 차로 맹추격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후반기 일정은 22일부터 재개한다. 반격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후반기 일정은 22일부터 재개한다. 반격의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팀당 최소 57경기에서 최대 61경기가 남았다. 올해에는 3강 3중 4약 구도를 형성 중이다. SSG 랜더스를 비롯해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수도권 세 팀이 선두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4위 KT 위즈부터 6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가을야구 무대 진출을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로 5할 승률을 기록한 롯데는 부푼 꿈을 안고 후반기 일정을 맞는다.

거인군단은 지난 2018년 7위, 2019년 10위, 2020년 7위, 지난해 8위로 4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 문턱을 밟지 못했다. 2017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게 마지막 가을야구다. 그간 투자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손아섭(34·NC 다이노스), 민병헌(35·은퇴), 안치홍(32) 등 프리에이전트(FA) 계약 투자 총액에만 476억2000만 원을 썼다. 투자 대비 성과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올해 역시 하위권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입 모아 롯데를 '2약'으로 분류했다. 주된 이유는 전력 약화다. 작년 8위 구성원 중 내외야 핵심 자원인 2명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주전 유격수 딕슨 마차도(30·베네수엘라)가 빠지고 손아섭이 NC로 떠났다. 

반전도 있었다. 시즌 초반 14승 1무 9패(승률 0.609)를 기록하며 2012년(1위) 이후 10년 만에 2위 이상 성적으로 4월을 마쳤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7·미국)와 한동희(23)의 투타 힘이 크게 작용했다. 상승곡선을 그렸던 롯데의 추락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부상 악령이 구단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다. 4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한동희의 이탈을 시작으로 정훈(35), 전준우(36), 김민수(24) 등이 연속해서 쓰러졌다. 간판 타자 이대호(40)가 타격 지표 상위권을 휩쓸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한 달 9승 2무 12패(승률 0.429)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고꾸라졌다. 주전의 연쇄 이탈도 문제였지만, 구단의 기조인 육성의 한계도 드러났다. 지난해 노경은(38·SSG), 오현택(37) 등 1.5군급 자원 8명을 대거 방출한 게 발목을 잡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은 성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부상자가 속출했던 5월 팀 타율 최하위(0.242), 타점 공동 9위(90타점), 득점 최하위(97득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달 팀 타율 4위(0.266), 타점 7위(101타점), 득점 6위(106득점)로 끌어 올렸다. 마운드도 5월 팀 선발 평균자책점 9위(ERA 4.72)였으나 6월 7위(4.66)로 조금 나아졌다. 부상자의 연이은 복귀 효과가 주효했다. 7월 들어선 최근 올스타 브레이크 전인 14일까지 팀 타율 4위(0.271), 팀 평균자책점 3위(3.33)로 가을야구 무대 진출에 고삐를 당겼다. 5위 KIA 타이거즈를 4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연합뉴스

시간이 흘러 선수들이 하나둘씩 팀에 돌아온 롯데는 새 국면을 맞이했다. 선수층이 두꺼워지자 기존 선수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글렌 스파크맨(30·미국)이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았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27)도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두 달 만에 귀중한 승리(6승 5패)를 수확했다. 이인복(31)은 8승(7패)으로 반즈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불펜진에선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원중(29)이 다시 마무리 투수로 옮겨갔고, 최준용(21)은 셋업맨으로 이동했다. 타선에선 이대호를 필두로 전준우, 정훈, 한동희를 모두 가동할 수 있게 돼 보다 강한 펀치력을 얻었다. 이 외에도 외야수 황성빈(25)과 내야수 이호연(27)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돌아온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원활한 소통으로 뛰게 하거나 쉬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그것을 향해 매일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가 현실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목표는 4위 또는 5위다. 5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후반기 극적인 반전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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