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달 3주 아파트 매매변동률 0.28% 떨어져
부동산원 관계자 “주변 입주 물량 많기 때문”
지회장 “이자부담 이유로 나온 매물 극소수”
수원시 일대 전경. /문용균 기자.
수원시 일대 전경. /문용균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전반적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 추세다. 그 중에서도 수원 영통은 낙폭이 가장 크다.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가격 하락을 부추켰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8월 3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수원 영통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8% 하락했다. 하락폭이 수도권에서 1위다.

수원 영통은 10주 연속으로 0.10% 이상의 떨어지는 폭을 기록하며 하락장에 접어든 모양새다. 

실 거래가를 통해서도 시세가 조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면적 59.93㎡(약 18평) 9층 호실은 이달 18일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최고가인 9억2500만원과  비교해 2억500만원이나 빠졌다. 

이달 19일엔 수원 영통구 하동에 자리한 광교호수마을호반써밋 전용면적 84.85㎡(약 26평) 3층 호실이 10억원에 거래됐다. 저층과 고층이란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10월 8일 같은 면적 22층 물건이 13억47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한 것보다 3억4700만원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수원 영통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원천·영통동 위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했다”며 “영통구, 인접한 팔달구에서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며 기존 매물이 쌓이는 것이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부동산지인에 따르면 올해 수원시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1271가구로 수요량인 5998가구와 큰 차이를 보인다. 수원 영통구(입주물량 2568가구·수요량 1830가구)도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더 많다. 

공인중개사무소를 20년 넘게 운영해 온 기승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수원 영통구지회장은 “그간 많이 올랐다”며 “경기도 침체돼 있고 조정될만 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거래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은 떨어진 가격에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개인 사정에 따라 고점보다 싸게 파는 이들이 있는데 이 거래들이 거래건수가 적은 가운데 부각되며 전체적으로 매매심리가 많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기 지회장은 몇몇 보도를 지적하며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이로 인한 이자부담으로 매물이 나오는 경우는 전체의 1~2%에 불과하다”며 “팩트를 보도해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래도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올해까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에서 거래 활성화를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책이 발표되면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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