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메모리, 내년 DDR5 늘어나 수요 선제적 대응해야
파운드리, 매크로 불확실 속 내년 하반기 회복세
TV, 대형·프리미엄 전략 유지…OLED 판매 강화
차량용 반도체, 고성능·고사양 라인업 선제 마련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크로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불확실성도 존재하지만 내년 하반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7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데이터센터 증설 확대와 신규 CPU(중앙처리장치)를 위한 DDR5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수요가 위축돼 있는 건 맞지만 선제적으로 수요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반도체)감산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행사에서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 하반기에 파운드리 시장이 회복된다고 전망했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요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내년 하반기 적체된 재고 소진과 고성능컴퓨팅(HPC) 등 응용처 수요 견조로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V사업 역시 대외 환경 리스크 속 프리미엄 전략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여러 대외 환경적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TV 시장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초대형 등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3년에도 네오 QLED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내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경쟁력도 적극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도 팬데믹 이후 영상 시청, 게이밍 등에서 스마트폰에서 요구되는 고급 디스플레이 소비자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2023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여전히 대형 시장에는 불확실성 존재한다고 판단해 고객사와 긴밀한 협업을 지속하고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도록 시장 수요를 면밀히 보면서 투자 계획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고 있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차량을 위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자체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30년 이후에는 오토모비트(자동차 전장)응용이 서버 모바일과 함께 하는 3대 응용처로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서버급 SSD 등 고성능·고사양 제품 라인업을 선제 마련하고 구상 중인 바퀴 달린 서버 개념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직에 오른지 10년 만이다. 실질적으로 이 회장은 2014년 병상에 있는 고(故)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8년여 간 삼성 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 회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를 취임사로 갈음했다. 이 회장은 소회에서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삼성을 만들자"며 "그 앞에 제가 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재판에 참석한 이 회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며 “어깨가 많이 무겁다. 많은 국민의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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