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회 안팎으로 흔들리는 호날두
포르투갈, 7일 오전 4시 스위스와 16강전 돌입
'알프스 메시' 샤키리를 넘어라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호날두. 대선배 에우제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국의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반등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호날두. 대선배 에우제비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국의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반등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본인의 활약 여부에 모든 게 달렸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7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펼친다.

가나(3-2 승)와 우루과이(2-0)를 연달아 격파하고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따낸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베르나르두 실바 등 일부 핵심 멤버들을 벤치로 내렸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한 모양새다.

하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입한 만큼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조별리그 때와 사뭇 다르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복귀해 최강 라인업을 꾸린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미드필더 오타비우가 복귀를 예고했고, 훈련 중 갈비뼈 부상으로 빠졌던 다닐루 페레이라도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사실상 관건은 호날두의 반등 여부다. 가나와 1차전에서 역대 최초 5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우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시작만 좋았다. 이후 침묵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에서 어설픈 코너킥 수비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교체 아웃 당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오죽하면 조별리그 워스트 11에 꼽힐 정도다. 16강 진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불명예를 안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이 이어지자 포르투갈 팬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최근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호날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다.

물론 호날두는 언제든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 동기부여 역시 확실하다. 현재 가나전까지 월드컵 통산 8골을 넣었는데 스위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 전설 에우제비우(9골)와 함께 포르투갈 출신 월드컵 최다득점 타이를 기록하게 된다. 

포르투갈은 최근 3개 월드컵에서 단 한차례도 8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8강에 오른 건 2006년 독일 대회다. 호날두로선 대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조국을 16년 만에 8강 진출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위스 에이스 샤키리가 세르비아전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제공
스위스 에이스 샤키리가 세르비아전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제공

다만 상대인 스위스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후반 막판까지 무실점 ‘짠물 수비’를 펼치는 등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FIFA 랭킹도 큰 차이가 없다. 스위스는 9위, 포르투갈은 15위를 마크 중이다. 어느 팀이 이겨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상대전적은 스위스가 11승 5무 9패로 앞선다.

G조 2위로 16강에 올라 자국에서 개최한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68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린다. 희망은 단연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다. 월드컵 통산 5골을 기록 중인 그는 세르비아와 3차전에서 골을 넣어 스위스 선수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득점 대기록을 썼다.

한편, 잉글랜드 베팅업체 ‘bet365’는 6일 오후 6시 기준 포르투갈 승리 배당률을 1.85배, 무승부 3.50배, 스위스 승리 4.50배로 책정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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