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16강' 넘지 못해…세계 무대 벽 아직 높아
4년 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팀 활약 기대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16강 무대를 밟은 아시아 팀들이 모두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 이변을 만들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태풍으로 더 크게 몰아치지는 못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맹활약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국·일본·호주가 16강에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유럽의 강호들을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대표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가 이끄는 포르투갈을 2-1로 꺾었다. 일본은 독일과 스페인을 잡았고, 호주는 덴마크를 제압했다. 세 국가는 조별리그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토너먼트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하지만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호주는 16강전에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게 1-2로 졌다. 일본은 아쉽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만나 선제 득점에 성공했고, 후반전 실점 이후에도 팽팽한 승부를 벌이며 연장전 혈투까지 펼쳤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도미닉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며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도하의 기적을 쓴 벤투호는 우승후보 브라질에 1-4 완패하며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견인하는 삼바 군단의 위력을 실감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전반전에만 4골을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결국 후반전 교체 투입된 백승호(25·전북 현대)가 왼발 중거리 만회골을 터뜨렸다.
결국, 아시아 팀들의 돌풍은 태풍으로 더 커지지 않고 16강에서 모두 소멸됐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아시아 팀들이 장족의 발전을 이뤄낸 것은 맞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인 팀들과 수준 차를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도 '마의 8강' 벽을 모두 넘지 못했다. 2002 한일 월드컵 히딩크호의 4강 진출 이후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아시아 팀은 없다.
김한결 기자 hhhh893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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