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민정,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차지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 거머쥐며 금메달 4개 휩쓸어
'역시 쇼트트랙 최강은 한국이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려
최민정은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최민정은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역시 쇼트트랙 최강은 한국이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렸다.

최민정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1000m와 여자 3000m 슈퍼 파이널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전날 1500m 금메달을 포함해 개인전 랭킹 포인트 107점을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거머쥔 것은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역대 4번째다. 지난 2015년, 2016년 그리고 2018년에서 왕좌에 앉은 적이 있다. 아울러 개인전 종합 랭킹에 포함되지 않는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최민정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종목은 여자 500m뿐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최민정의 장기인 아웃코스 질주가 빛났다. 여자 1000m 결선에서는 결승선을 3바퀴 남긴 시점부터 아웃코스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2위로 올라선 그는 결승선을 2바퀴 남기고서는 1위 킴 부탱(28·캐나다)마저 따돌렸다. 이후에는 영리하게 인코스로 파고들며 1분27초956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 종목 상위 8명의 선수가 뛰는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초반 상황을 지켜보던 그는 결승선을 5바퀴 남긴 시점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아무도 그의 자리를 뺏을 수 없었다. 막판까지 추격을 이어온 킴 부탱을 누르고 5분5초64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연합뉴스
최민정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연합뉴스

3000m 계주에서 보여준 아웃코스 질주는 일품이었다. 결승선을 4바퀴 앞둔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자 심석희(25·서울시청)가 이탈리아 선수와 접촉하며 뒤로 처졌다. 선두권인 캐나다, 네덜란드와 거리가 벌어졌다. 그러나 최종주자로 나선 최민정이 마지막 2바퀴에서 엄청난 스퍼트를 선보였다. 마지막 코너에서는 아웃코스로 내달리며 끝내 1위로 올라섰다. 최민정은 환하게 웃으며 짜릿한 역전 승리를 만끽했다.

최민정의 다짐은 이번에도 현실이 됐다. 그는 지난 1월 5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미디어 기자회견에서 “‘역시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하겠다”며 결의를 내비친 바 있다. 호언장담은 빈말이 아니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과 3000m 계주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1500m에서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며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1500m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림픽 준비는 위기가 많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ISU 월드컵에서 당한 부상으로 한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어려움을 딛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역시 시작 전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껄끄러운 관계인 심석희의 복귀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했다. 끝내 연이은 2번의 대회에서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자신이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 임을 당당히 입증해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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