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정후,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
"키움에서 뛸 수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가 대타 출전해 적시타를 때린 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가 대타 출전해 적시타를 때린 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24)가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쌓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팀이 4-1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김재현(29)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이정후 선수의 타격 밸런스를 고려해서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오늘은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 찰리 반즈(27·미국)를 상대로 12타수 1안타 타율 0.083으로 유독 부진했던 이정후는 벤치에서 출발하다 반즈가 내려간 뒤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상대 두 번째 투수 이민석(19)과 승부에서 우익수 오른쪽 방향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1루수 정훈(35)이 손을 뻗었지만, 타구는 이미 외야로 흐른 뒤였다. 데뷔 시즌인 2017년 179안타를 기록한 그는 2018년 163안타, 2019년 193안타에 이어 2020년에는 181개의 안타를 쳤다. 지난해에는 167안타를 작성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150안타를 넘기면서 박용택(43·은퇴), 최형우(39·KIA 타이거즈), 손아섭(34·NC 다이노스)에 이어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수비에서도 눈부신 송구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6회초 2사 1, 2루에서 박승욱(30)의 원바운드된 타구를 포구한 뒤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정후가 던진 공은 포수 이지영(36)의 미트에 정확히 닿았고, 이지영이 재빨리 태그해 홈으로 쇄도하던 한동희(23)를 잡아냈다. 롯데 측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팀이 6-3으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도 완성시켰다.

키움은 롯데와 접전 끝에 6-5 신승을 거뒀다. 2연패를 탈출하며 이날 쉬어간 KT 위즈(63승 2무 49패)와 승차를 지웠다. 키움의 선발 투수 윤정현은 4.1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김혜성(23)이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휘집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승장' 홍 감독은 "선발 윤정현이 길게 던져줘서 좋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갈 수 있었다"며 "김혜성과 이정후의 호수비가 상대 추격 의지를 끊어주는 역할을 했다. 타자들의 집중력도 돋보이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왼쪽)가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달성한 뒤 홍원기 감독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키움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왼쪽)가 KBO리그 역대 4번째 6년 연속 150안타 기록을 달성한 뒤 홍원기 감독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키움 제공

이정후는 경기 뒤 "다치지 않고 꾸준히 뛰었기 때문에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키움에서 뛰지 않았다면 이 기록은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고교 졸업한 아마추어인 나를 꾸준히 출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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