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 이정후, 롯데와 고척 2연전서 5타점 수확
대타도 선발도 모두 OK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가 동점 3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루상에 나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가 동점 3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루상에 나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로 시작해 이정후로 끝났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13차전 맞대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정후는 3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천적' 찰리 반즈(27·미국)와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벤치에서 시작한 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앞두고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경기에 못 나가다 보니 아쉬운 마음은 있겠지만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며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나 확대 해석은 지양했다. "이정후는 중요한 순간에는 교체 출전할 것이라 말씀드렸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날 이정후는 전날의 설움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달랐다. 3회말 이지영(36)과 김수환(24), 김준완(31)의 3연타석 안타로 연결된 1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박세웅(27)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시속 14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2루타를 날렸다. 루상에 있는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3-3 균형을 맞췄다. 다음 야시엘 푸이그(32·쿠바)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밟아 역전 득점도 성공시켰다. 5회말에는 박세웅의 초구 시속 144km 포심 패스트볼을 노려쳐 멀티히트도 완성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3회말 1사 2루 키움 푸이그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한 2루주자 이정후(가운데)가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환영받고 있다. /연합뉴스
3회말 1사 2루 키움 푸이그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한 2루주자 이정후(가운데)가 더그아웃에 들어가며 환영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의 맹활약에 힘입은 키움은 7회까지 롯데와 한 점씩 주고받은 뒤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5-4 승리를 지켰다.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3이닝 3실점)에 이어 등판한 이명종(2이닝 무실점)이 승리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9회초 구원 등판한 김재웅(24)은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2연승을 질주한 키움은 3위 KT 위즈와 승차 없는 4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홍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명종이 상대 타선의 상승 분위기를 잘 끊어줬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중간 투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해줬다"며 "김준완(3회)의 호수비가 야수들의 투지를 깨워줬다. 이지영(8회)의 도루 저지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을 수 있었다. 이정후의 3타점 2루타로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은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의 고척 키움전 은퇴투어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위재민 키움 대표이사가 이대호에게 은퇴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이대호는 답례로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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