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첫 MVP와 신인왕 배출은 1993년 김성래-양준혁
피렐라와 김현준 구단 역대 2번째 기록 도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왼쪽)와 김현준이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왼쪽)와 김현준이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가 시즌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타이틀 부문 1위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모두의 관심사는 단연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이다. 특히 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이 동시에 배출될지 시선이 쏠린다. 여태까지 프로야구 역사상 6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33·베네수엘라)와 김현준(20)이 동시 석권에 도전한다.

KBO리그 데뷔 2년 차를 맞은 피렐라는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30일 오전 기준 111경기에 출전해 152안타(23홈런) 87타점 83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부문 1위(0.347), 최다안타 1위, 홈런 2위, 타점 3위, OPS(출루율+장타율) 1위(0.989) 등 각종 타격 지표를 휩쓸고 있다. 노력은 물론 인성까지 겸비했다. 시즌 초반 임시 주장을 맡을 정도로 선수단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MVP 후보로는 압도적인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KT 위즈 박병호(36),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3·미국) 등이 꼽힌다. 물론 이들과 비교했을 때 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제 몫 이상을 펼쳤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피렐라가 강력한 MVP 후보라면 김현준은 신인왕 후보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지명을 받아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1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부터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한 박해민(33)을 대신해 중견수를 맡고 있다. 올 시즌 88경기에 나서 73안타 16타점 38득점 타율 0.281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다.

허삼영(50) 전 감독은 김현준을 두고 이정후를 떠올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현준은 재능이 있다. 콘택트 능력은 이정후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지만, 향후 근접하고 능가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허 감독의 언급대로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의산(22·SSG 랜더스), 김인환(28·한화 이글스)과 경기 수의 차이는 있지만 출루율(0.372)은 더 좋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왼쪽)와 김현준의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피렐라(왼쪽)와 김현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이 동시에 탄생한 건 6차례뿐이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소속 김성한(64)과 이순철(61)을 시작으로 1993년 삼성 김성래(61)-양준혁(53)이 나란히 MVP와 신인왕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해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프로야구 최초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신화를 썼다. 이후 2007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다니엘 리오스(50·스페인)-임태훈(34), 2012년 넥센(현 키움) 박병호-서건창(33·LG), 2020년 KT 멜 로하스 주니어(32·미국)와 소형준(21)이 각각 MVP와 신인왕을 품었다.

삼성 입장에서는 구단 역사상 2번째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피렐라와 김현준이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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