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ESG
기업 ESG 수준이 올라가면 대한민국 전체 경제·사회·기업 수준도 함께 올라갈 것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ESG행복경제연구소의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해 "ESG 경영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민환 기자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ESG행복경제연구소의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해 "ESG 경영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민환 기자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ESG행복경제연구소 자문위원)이 ESG행복경제연구소의 '시총 100대 기업 ESG평가'로 향후 기업의 ESG 경영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 전 회장은 최근 서머셋팰리스 서울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한 'ESG 자문위원단 정례회의'에서 "과거에는 기업이 주주에게 이익만 많이 가져다주면 된다는 주주 자본주의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사회가 발달하면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주목받고 있다"며 "결국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어떻게 수치와 지표로 표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ESG가 굉장히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극화 심화, 단기 실적 위주의 경영 왜곡 등 많은 부작용을 가져온 현행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기업이 고객과 근로자, 거래기업, 지역사회,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란, 주주에 대한 배려보다는 기업에 소속된 모든 종사자와 공존공영하는 것을 경영목표로 한다. 기업의 공익적 책임을 중시하고 기업경영에 노동자, 소비자단체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관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 전 회장은 "E(환경)에는 환경·미래세대에 대한 배려가, S(사회)에는 사회 많은 구성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G(거버넌스)에는 회사가 어떻게 주주들의 의사를 잘 반영해 경영하느냐가 포함돼 있다"면서 "ESG를 잘하면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이는 곧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측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은 노조, 소비자, 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단지 수익만 많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환경 미래까지 굉장히 넓은 부분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며 "이것을 지표화할 수 있는 용이한 툴(Tool)이 바로 ESG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ESG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전 회장은 100대 기업뿐 아니라 국내 모든 기업이 ES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100대 기업뿐 아니라 2~300대를 포함한 국내 다수 기업이 높은 수준의 ESG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면 대한민국 전체 경제·사회·기업 수준도 함께 올라갈 것"이라며 "ESG행복경제연구소의 평가지수를 통해 이런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거버넌스 부문에 좀 더 날카로운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황 전 회장은 "ESG 가운데 G에 해당하는 거버넌스는 대부분 기업이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실제로는 주주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거나, 이사회 독립성, 전자투표제 등에 대한 문제가 많이 있다"면서 "좀 더 냉철한 평가 지수를 개발해 기업이 G부문을 개선하는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전 회장은 서울대·런던대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국제금융 팀장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의회 증권분과위원회 위원 △우리금융지주회사 겸 우리은행장 △KB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한미협회 회장 등을 지낸 뒤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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