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키움, 30일 오전 기준 2위 마크
'불펜 투수 1이닝 책임제' 모두의 우려에도 순항 중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왼쪽)와 안우진이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왼쪽)와 안우진이 투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구원으로 마운드에 오른 불펜 투수가 무조건 1이닝을 책임지도록 하게 하는 '불펜 투수 1이닝 책임제'를 운영 중이다. 시즌 초반엔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때마다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변수와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이닝은 그 선수가 책임져야 한다는 플랜을 세운다"고 강조했다.

키움의 상승세는 튼튼한 마운드의 힘이 뒷받침됐다. 30일 오전 기준 팀 타율은 7위(0.250)에 머물렀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1위(3.27)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팀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위(3.39),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1위(3.08)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가 재정비 차원에서 1군에서 말소된 가운데 안우진(23)과 에릭 요키시(33)가 각각 9승과 7승을 달성했다. 다승 부문 공동 2위와 6위를 기록 중이다. 불펜진 역시 '짠물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홀드 부문 1위(21개) 김재웅(24)이 0점대(0.72)로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2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나란히 8세이브를 올린 김태훈(30)이 ERA 2.96, 이승호(23)가 ERA 2.23, 7세이브를 거둔 문성현(31)이 ERA 1.21로 뒤를 이었다. 5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에서는 애플러(4.29)와 정찬헌(4.91)만 4점대이고, 20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펜 투수 중 3점대 ERA 투수는 한 명도 없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왼쪽)-김재웅-문성현의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왼쪽)-김재웅-문성현의 모습. /연합뉴스

키움 마운드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바로 '불펜 투수 1이닝 책임제'에 있다. 선발 투수는 최대한 길게, 불펜 투수는 1이닝씩 던지게 한다. 홍원기 감독은 "(흐름을) 끊어줘야 할 때가 있고 바꿔줘야 할 때가 있다. (투수 교체는) 순간의 선택인 것 같다"며 "불펜진에 나이 어린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이 성장하는데 큰 자양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닝을 책임감 있게 막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었다. 올 시즌 전 키움의 주전 마무리 투수 조상우(28)와 필승조 김성민(28)이 군 복무에 들어가면서 공백이 생겼다. 새 마무리로 낙점된 김태훈마저 충수염(맹장)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잠시 팀을 이탈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적재적소에 불펜 투수를 투입해 위기를 넘기고 있다. 불펜 투수들이 최대한 부담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세운 점이 주효했다.

키움은 선두 SSG 랜더스에 2경기 뒤진 2위(46승 1무 28패)에 올라 있다. 특히 지난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면서 ‘화요일 7연승’을 이어간 게 눈에 띈다. 개막 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불펜 투수 1이닝 책임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자기가 책임져야 할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면서도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판단은 유보하겠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는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다. 믿음을 줄 때하고 팀을 위해 냉정해야 할 때의 경계가 굉장히 모호했다"며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다.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조금 더 줄여가는 게 내가 할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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