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 나란히 인상적인 성과
손흥민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
울산, 17년 만에 K리그1 정상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FA 제공
벤투호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한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FA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2년은 한국 축구에 있어서 특별한 한 해였다. 남녀 축구 국가 대표팀이 나란히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해외파 선수들의 개인 기록도 빛났다. 특히 ‘캡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는 쾌거를 일궈냈다. 또한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는 울산 현대가 17년 만에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왕조의 시대를 알렸다.

◆ 3회 연속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

올해 가장 먼저 한국 축구에 희소식을 가져다준 팀은 다름 아닌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다. 콜린 벨(61·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월 30일(이하 한국 시각)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호주에 12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아울러 여자 아시안컵 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도 냈다.

3회 연속이자 통산 4번째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비교적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서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은 2023년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린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한다.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린다.

손흥민이 5월 23일 노리치 시티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5월 23일 노리치 시티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 탄생

올해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다. 2월(2021-2022시즌 후반기)부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다. 리그 18경기에서 무려 15골 5도움을 쌓았다. 2021-2022시즌 리그 23골 7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모하메드 살라(30·리버풀)와 공동 1위가 됐다. EPL뿐 아니라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로 범위를 넓혀도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경우는 손흥민이 최초다. 아울러 페널티킥 하나 없이 왼발로 12골, 오른발로 11골을 집어넣으며 그 의미를 키웠다.

5월 23일 리그 최종전 노리치 시티전(5-0 승)에서 득점왕을 결정했다. 극적으로 리그 22·23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골든부트(득점왕)를 손에 쥐었다. 또한 아시아 선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도 작성했다.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이란·21골)를 넘어 이 기록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04 레버쿠젠 소속으로 17골을 마크한 차범근(69)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대표팀 감독을 넘어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 리그 최다 득점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울산 현대는 2022시즌 K리그1의 챔피언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는 2022시즌 K리그1의 챔피언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 현대, 17년 만에 1인자로

프로축구 울산은 ‘준산(준우승 울산)’이라고 불렸다. K리그 역대 최다인 준우승 10회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 K리그1 우승은 숙원이었다. 하지만 17년간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지난 세 시즌에는 연속으로 라이벌 전북 현대에 막판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에 그쳤다. 마침내 2022시즌 우승의 한을 풀었다. 그토록 간절히 바랐던 우승을 거머쥐었다. 구단 역사상 3번째 별(1996·2005·2022년 우승)을 엠블럼에 달았다. 길고 길었던 2인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다.

아울러 지난해 울산 지휘봉을 잡아 2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이끈 홍명보(53)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역대 4번째 축구인(조광래·최용수·김상식)이 됐다. 또한 ‘울산 왕조’의 개막을 알린 지도력을 인정받아 2022시즌 K리그1 감독상의 영예도 안았다. 박경훈(1988년 MVP·2010년 감독상) 대한축구협회 전무, 최용수(2000년 MVP·2012년 감독상) 강원 FC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K리그 MVP와 감독상을 모두 받는 축구인으로 우뚝 섰다. ‘캡틴’ 이청용(34)은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K리그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벤투호 선수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벤투호 선수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연합뉴스

◆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

전 세계의 축구 축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21일 막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H조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퉜다. 대회 시작 전부터 악재가 겹쳤다. ‘캡틴’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 전에 얼굴 부위를 다쳐 마스크를 써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팀 핵심인 황희찬(26·울버햄턴 원더러스)과 김진수(30·전북 현대)도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투혼을 불 싸질렀다.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일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2-1 승) 후반 46분에 터진 황희찬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1승 1무 1패를 마크하며 ‘12년 만에 16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선수들의 뜨거운 투혼과 빛나는 활약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던 일이다.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꺾이지 않는 마음은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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