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女등기임원 미선임 8개사, 女직원 비율도 낮아
업종 내 17개 기업 중 70%가 여직원비율 '평균 미만'
비정규직 고용률·직원평균연봉 등 일부 지표는 타업종 대비 준수
(윗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야드, 한국조선해양 LNG운반선, GS 사옥, 롯데월드타워, (아랫줄 왼쪽부터) 두산 사옥, 대웅제약 사옥, LS일렉트릭 사옥, 한국앤컴퍼니 사옥. / 각 사 제공 
(윗줄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야드, 한국조선해양 LNG운반선, GS 사옥, 롯데월드타워, (아랫줄 왼쪽부터) 두산 사옥, 대웅제약 사옥, LS일렉트릭 사옥, 한국앤컴퍼니 사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시총 200대 기업에 포함되는 비금융지주사들의 사회·지배구조 주요 지표를 확인한 결과, 전반적으로 여성직원 비율이 낮았다.  여성등기임원을 선임하지 않은 기업 수도 절반에 가까워 '유리천장'이 견고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다만, 사회·지배구조 주요 지표와 관련된 대부분 업무를 주력 계열사를 통해 집행하는 지주사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시총 200대 기업 업종별 ESG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금융 지주사 17개 기업의 여성직원 비율(2021년) 평균은 20.9%로, 200대 기업 평균(25.2%)보다 낮았다. 여성등기임원(2022년)을 선임하지 않은 기업도 8개사로 47%에 달했다. 

이번 통계자료는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사업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을 토대로 사회·지배구조 부문 주요 지표를 조사한 결과다.

◆ 女등기임원 없는 기업들, 女직원비율도 낮아 

비금융지주 업종 17개사(社) 중 여성등기임원을 선임하지 않은 기업은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GS·롯데지주·두산·대웅·LS·한국앤컴퍼니 등 8개사다. 이들 기업은 모두 여성직원 비율도 적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중 현대중공업(3.7%)과 한국앤컴퍼니(6.5%)는 여성직원 비율이 10%도 되지 않았다. 한국조선해양(19.8%)과 GS(20.8%)·롯데지주(23.4%)·두산(16.2%)·LS(11.4%) 등 5개사도 200대 기업 평균에 못 미쳤다. 

그 외, 한화(9.4%)와 효성(21.9%)은 여성등기임원을 선임했지만, 여성직원 비율이 낮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8일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업종 분류를) 지주사를 기준으로 했다면 대부분 임원들로 구성된 지주사의 특성 때문일 것"이라며 "계열사별로 보면 여성직원 비율이 지주사보다는 많을 것 같다. 여성등기임원 수의 경우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헤드쿼터(headquarter) 개념에서는 아직도 남성이 많은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 업종 전반, 매출액 대비 기부금·장애인 고용률·최대주주지분율 평균 미만 

비금융지주 업종은 전반적으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적고, 장애인 고용률이 낮았다. 특히, 일부 기업은 최대주주지분율이 90%를 넘는 등 200대 기업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최하위권에 속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의 경우 업종 평균(0.33%)은 200대 기업 평균(0.2%)보다 높았으나, 현대중공업과 LG·한화 등 5개사는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0%로 집계됐다. 한진칼은 0%는 아니지만, 0.001%에 불과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0%인 한 기업의 관계자는 <한스경제>와의 통화에서 "사업하면서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닌 지주사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지주사는 0%더라도) 계열사를 통해 기부금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지주사는) 일부 소액을 기부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기부금) 대부분은 사업회사(계열사)에서 이뤄진다. 지주사가 기부하려고 해도 계열사를 통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금융지주 업종에 장애인 고용률이 낮은 기업이 많은 이유에 대해서도 "특수회사 개념이다보니 인원의 구성도 적고, 임원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대외적인 숫자(통계)의 흐름은 지주사가 아니라 주력 계열사들을 통해 이뤄진다"며 "(장애인 포함) 고용에 대한 부분도 지주사는 이미 제한된 인원 중심으로 (추가 고용이) 닫혀 있는 회사로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지주회사의 이러한 특성은 타업종과 비교해 유독 최대주주지분율이 높은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가) 계열사 지배구조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와 대웅은 비금융지주 업종에서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한미약품(왼쪽)과 대웅제약의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한미사이언스와 대웅은 비금융지주 업종에서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한미약품(왼쪽)과 대웅제약의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 비정규직 고용률·직원평균연봉 등 일부 지표는 '평균 이상' 

비금융지주 업종은 일부 지표에서는 타업종과 비교해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비정규직 고용률·직원 평균 연봉 등이 여기 해당된다. 

비금융지주 업종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983억원으로 200대 기업 평균(9108만원)을 크게 상회했다. 그 중에는 직원 평균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기업도 있었다. 

해당 기업의 관계자는 "(일부 지주사는) 임원들만 등록돼 있다보니, (타업종과 평균연봉의) 차이가 클 것"이라며 "사업보고서에 올라가는 직원연봉은 임원들을 중심으로 작성한다. 그 임원들의 소속이 지주사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금융지주 업종은 비정규직 고용률 평균(4.56%)도 200대 기업 평균(6.95%)보다 낮았다. 15개 업종 중에서도 4번째로 비정규직 고용이 적은 업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총 200대 기업이 기준이라면 꼭 지주사가 아니더라도 비정규직 고용률이 높은 기업은 (업무에 따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많지 않을 것 같다"며 "(지주사는) 임원들을 포함해 정식으로 회사에 등록된 사람들만 추려서 집계를 하기 때문에 비정규직 고용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와 별개로 지주사에서 근무는 하고 있지만, 지주사에 소속돼 있지 않은 직원들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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